"LH 투기 사건은 사내 복지가 아닌 명백한 반칙… 자수하여 광명 찾아라" 풍자
  • 대학생단체인 신전대협이 17일 오후 경남 진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앞에서 전국대학생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본사 정문 앞에 '내부고발자진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자진신고센터 개소식과 함께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LH 사태를 풍자한 발언을 담은 피켓 전시회를 열었다. 

    신전대협은 성명에서 "LH 투기 사건은 사내 복지가 아닌 명백한 '반칙'"이라며 "밝혀질 사실을 감추는 데 마지막 남은 양심을 낭비하지 말라. 국민적 용서는 불가하지만, 자수를 통해 지켜낸 양심과 공정이 더 나은 세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투기 가담자들의 자수를 호소했다. 

    김태일 신전대협 의장은 "내부고발로 마지막 남은 의인이 되어달라"며 "대학생들의 이름으로 대리고발해 신고자의 안전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사진=新전대협)

  •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LH의 국민여러분, 
    마지막 남은 의인이 되어주십시오.

      LH 투기사건은 분명 비겁한 반칙입니다. 
    사내 복지가 아닙니다. 공적지위를 가진 소수가 공적 내부정보를 횡령하여 투기한     것입니다. 이들이 자신의 배를 불리는데 활용했던 것은 우리가 먹고 사는 땅이었습니다. 권력을 가진 정치인 또한 합세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칙에 대한 묵인은 정직하게     열심히 살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원칙에 대한 가장 큰 위협입니다. 내 집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 대한 가장 큰 모독입니다.

      내부의 소리가 유일한 희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에겐 LH에 있는 모두가 부정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소중한 우리 국민이며, 학생들에겐 존경받는 사회 선배들이었습니다. 부정으로 담합한 소수와 권력자가 자신들의 범죄를 은닉하기 위해 여러분의 명예에 먹칠하는 것을 방관하지 말아주십시오. 대한민국의 수사체제가 무너져 가는 지금, 내부의 울림만이 진실을 알릴 수 있습니다. 부정한 투기에 가담하지 않은 여러분의 내부고발을 절실한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 

      투기가담자는 자수하십시오.
    밝혀질 사실을 감추는 데 남은 양심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지금 지킬 수 있는 것은 검은 땅이 아니라, 마지막 남은 양심과 공정입니다. 철저한 조사와 합당한 처벌의 대가를 치르십시오. 물론 타인의 국민이 함께 먹고 사는 땅을 두고 오직 자신의 배만 불렸던 당신들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수는 공정과 상식을 위한 첫 걸음입니다. 당신이 지켜낸 양심과 공정은, 당신과 소중한 사람들이 살아갈 더 나은 세상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전대협은 공동체 신뢰 회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신뢰는 미래를 향한 진보의 토대입니다.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전대협은 사회 전반에 걸쳐 내부고발, 자진고발센터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미래의 주권자로서, 이후 밝혀지는 내용이 있다면 시민조사를 진행하겠습니다. 우리 주변의 어느 곳에서 만연했던 거대한 어두움을 걷어내고, 진실을 밝히고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