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 최인호, 남영희, 강윤경, 홍익표, 이낙연 잇달아 구설
  •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홍익표 정책위의장이 지난 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으로 열린 법무부ㆍ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홍익표 정책위의장이 지난 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으로 열린 법무부ㆍ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당을 대상으로 한 무리한 폭로와 강경발언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후보의 엘시티 소유를 두고 특혜 의혹을 제기하다 오히려 야당으로부터 가짜뉴스라는 비판을 받았다. 

    엘시티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이 아파트 분양 전 120여 개의 당첨권을 불법조성하고, 이 당첨권을 부산지역 유력인사 120명에게 특혜분양해줬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또 이 120명 명단에 박 후보자가 포함됐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여당이 가짜뉴스 공장 노릇… 법의 심판 받아야" 

    박 후보는 즉각 반박했다. 박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어떤 불법이나 비리, 특혜도 없었다"며 "저희 부부는 지난 30년간 부산 외에는 집을 갖지 않았고 한동안 무주택으로 있다가 아내 명의로 이 집을 작년에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의혹을 제기한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남영희·강윤경 민주당 대변인을 대상으로 추가 법적 대응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중이다. 

    민주당을 향한 법적 대응 검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박 후보 측은 지난 15일 박 후보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을 부산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2000년쯤 박 후보 부인이 딸과 함께 당시 채점위원이던 김승연 홍익대 교수에게 찾아와 '잘 봐달라' '우리 딸 떨어지면 안 된다'는 청탁이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딸은 홍대 입시에 임한 적도 없고 제 배우자가 부정한 청탁을 한 적도 없다"며 "가족에 대한 공격과 음해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민주당이 이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상황까지 왔다"며 "가짜뉴스를 막아야 한다던 여당이 스스로 가짜뉴스 공장 노릇을 하고 있으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게다가 당 핵심인사의 실언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이어지던 LH방지법 논의가 지난 16일 중단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 의장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앞서 홍 정책위 의장은 같은 날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2014년 부동산3법을 국민의힘 김희국 의원이 개정했고, 가장 큰 혜택은 새 아파트를 두 채 분양받고 강남 부동산 부자가 되신 주호영 원내대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정책위 의장의 주장과 달리 김희국 의원은 해당 법안을 발의하지 않았다. 

    이낙연 '백병전' 발언도 뭇매… "구청장에 하명"

    야당의 항의가 이어지자 민주당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김희국 의원은 법안을 발의한 바 없고, 본회의에서 찬성토론을 했기에 이를 바로잡는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도 문제가 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민주당 화상의원총회에서 "상대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공중전'에 치중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보병전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구청장과 시의원이 많은 만큼 찾아다니면서 3년 전 선거에서 지지해주셨던 분들부터 다시 투표장으로 유도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 위원장의 발언은 관권선거 논란으로 번지며 오히려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줬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가 보병전 운운하며 소속 구청장들에게 선거운동에 나서라고 하명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개인의 이익에 혈안이 된 민주당 구청장들과, 그러고도 한 점 부끄럼이 없는 민주당에 대한 심판의 선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