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진출 가능성" 질문에 윤석열 침묵… 노웅래 "야당 기획설", 정청래 "염치없다" 막말
  • ▲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사의를 표명하는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사의를 표명하는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 사의를 밝히면서 정치권이 요동쳤다. 

    민주당은 야당과 교감을 의심하며 윤 총장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고, 국민의힘은 한때 여·야 통틀어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윤 총장의 정치 입문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與 "윤석열, 적폐와 함께한다는 것인지 밝혀야"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윤 총장이 사의를 표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가 정해지자 돌연 사퇴를 발표한 것은 피해자 코스프레임과 동시에 4월 보궐선거를 자신들이 유리한 쪽을 끌어가는 야당발 기획사퇴를 의심케 한다"며 정치권 연계설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4월 서울·부산시장선거에 나설 후보로 각각 오세훈·박형준 후보를 확정했다.

    노 최고위원은 "윤 총장에게 마지막 양심이 있다면 헌법이 파괴되고 상식과 정의가 무너졌다고 하면서 정작 그 주역인 적폐들과 함께하겠다는 것인지 국민 앞에 스스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총장은) 이제 누구 만나고, 어딜 가고, 인터뷰하고, 그렇고 그런 수순을 밟아 나갈 것"이라며 "반기문을 타산지석 삼아 일정기간 잠수타고 나서 참 염치없고 값싼 사람"이라고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윤 총장은 4일 오후 2시 대검찰청 앞에서 총장직 사의를 밝히며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윤 총장의 사의 표명은 임기를 142일 남긴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대범죄수사청법 관련 여당의 행태를 비판한 지 3일 만이다. 

    野 "文정권 폭정 심판 위해 주저 없이 힘 보태겠다"

    야당은 정부·여당의 실정을 강조하며 윤 총장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에게 힘을 보태겠다"는 기대감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헌법정신을 지키며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던 총장이 축출당하는 현실이 대한민국의 헌법 파괴 현장을 직접 보여주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심정"이라며 "헌법정신 파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입장 표명하는 것이 맞다"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필요하면 윤 총장과 힘을 합쳐 대한민국 헌법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5선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문재인정권은 앞으로 '게슈타포'를 동원해서 국민을 짓누르고, 윤석열을 잡아 넣으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국민에게는 어떤 권력도 빼앗을 수 없는 저항권이 있다"며 "나와 국민의힘은 문재인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겠다는 윤석열에게 주저 없이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윤 총장이 대여투쟁에 힘을 보탤 것을 기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총장의 사퇴에도 이 정권이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이제 온 국민이 나서서 불의와 싸울 때가 왔다"며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다.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윤 총장님의 앞날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