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발언 한 적 없는데 색깔론"… "文, 아직 동성애 싫어하는지부터 먼저 물어야"
  •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이종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예비후보가 서울 퀴어축제와 관련해 '거부할 권리'를 밝힌 자신의 견해가 '혐오발언'이리는 일각의 비난이 일자 "성소수자 혐오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적"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안 예비후보는 또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혐오발언도 한 적 없고 의도도 없었다"며 '타인의 인권도 중요하다'는 취지를 거듭 강조했다.

    "성소수자 혐오발언은 文이 대표적"

    안 예비후보는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까지 들었던 정치인의 혐오발언 중 가장 심한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동성애 싫어한다'고 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예비후보와 '제3지대 단일화' TV토론에서 "퀴어문화축제에 나갈 생각이 있느냐"는 금 예비후보의 질문에 "차별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거부할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며 소신발언을 한 바 있다.

    이 같은 안 예비후보의 견해를 두고 정치권에서 '동성애 차별'이라는 등 여진이 이어지자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동성애를 반대할 권리, 동성애 축제를 안 볼 권리 등을 말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며 혐오 재생산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안 예비후보는 라디오에서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하고 집회의 자유는 당연히 보장돼야 하는 권리"라면서 "그런데 제가 우려하는 것은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그런 장면들, 성인용품 판매 이런 것들 때문에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는 것을 걱정하는 시민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安 "혐오발언 한 적 없는데…색깔론으로 몰아가"

    안 예비후보는 진행자가 "조직위에서는 '성소수자 혐오세력의 눈치를 본다'고 비판했다"고 재차 지적하자 "의도도 전혀 그렇지 않고, 표현도 혐오발언을 한 적이 없지 않으냐"면서 "그것을 혐오발언이라고 하면 그냥 무조건 색깔 칠하고 적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동성애가 싫다'고 한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소환했다.

    안 예비후보는 "오히려 성소수자 혐오발언 중 대표적인 것이 문 대통령께서 (2017년 대통령선거)후보 시절 했던 말씀"이라며 "그때 본인이 '동성애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한다'(고 말했다.). 저는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정치인의 혐오발언 중 가장 심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안 예비후보는 이어 "대통령께 먼저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를 요구하시는 것이 오히려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예비후보가 거론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2017년 4월25일 JTBC와 중앙일보, 한구정치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4차 '대통령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나온 말이다.

    문 대통령은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동성애에 반대하느냐"고 묻자 "반대한다. 저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즉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동성애)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서울퀴어축제와 관련해서는 "서울광장을 사용할 권리에서 차별을 주지 않는 것이지, 차별을 금지하는 것과 그것을(동성애를) 인정하는 것과 같나"라고 덧붙였다.

    안 예비후보는 라디오에서 "이태원이 할로윈 파티의 성지가 돼 있는 것처럼 서울에서 상징성 있는 곳을 찾아 (광화문이 아닌) 그곳에서 전통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민생 파탄났는데 진보·보수 타령? 아직 정신 못차린 사람들"

    나아가 안 예비후보는 최근 '우클릭' 행보를 보인다는 일각의 평에 "민생이 파탄나는 이런 상황에서 진보·보수 타령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과의 '합당론'과 관련해서는 "아직은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야권 단일 후보'와 관련해서는 "만만치가 않다. 단일후보를 선출해도 과정에서 잡음이 생겨 양쪽 지지자 중 일부라도 떨어져나가면 선거에서 승리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