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 1 토론 제의엔 일언반구도 없이… 가당치도 않게 세빛섬을 수직정원과 비교"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권창회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권창회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예비후보가 자신을 향한 박영선·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예비후보들의 견제구에 "내가 두렵긴 두려운가보다"고 응수했다.

    오 예비후보는 22일 페이스북에 "박영선 후보는 정책비판에 대해 연일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일관할 뿐, 나의 1 대 1 토론 제의에는 일언반구도 없고, 우상호 후보는 민주당의 내부 경선에 난데없이 나를 소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영선·우상호 공세에 발끈한 오세훈

    앞서 박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오세훈 후보는 늘 성급하다. 10년 전 무상급식 문제로 시대를 읽지 못해 사퇴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또 우 예비후보는 지난 21일 민주당 경선대회에서 박 예비후보의 '수직정원 도시' 공약에 대해 "오세훈 전 시장의 랜드마크 세빛둥둥섬이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의 비난에 "프레임 씌우기"라고 받아치며 지난 18일 "당장 1 대 1 공약토론, 정책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우 예비후보를 향해서는 "성공한 한강 르네상스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세빛섬을 가당치도 않게 박영선 후보의 수직정원과 비교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세빛섬은 오 예비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09년 야심차게 조성한 인공섬으로, 2011년 '세빛둥둥섬'이라는 이름으로 반포한강공원에 '수상건축물'로 완공됐다. 

    세빛섬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취임 직후에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으나 2014년 이름을 현재의 '세빛섬'으로 바꾸고 컨벤션센터·전시장 등으로 전면개장했다.

    오 예비후보는 "한강 르네상스로 재탄생한 한강공원은 지난해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국민들에게 고통분담만 호소해 온 정부의 일관성 없는 거리 두기 방침에도 우리 서울시민들에게 훌륭한 안식처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세빛섬 찾은 900만 이용객에 씻을 수 없는 상처"

    그러면서 "한강공원 이용객이 무려 5600만 명을 넘었고, 세빛섬 이용객도 무려 100만 명에 육박해 명실상부한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1년 전인 2019년에는 한강공원의 이용객이 무려 7000만 명을 넘었고 세빛섬은 약 150만 명이 찾아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바로 박영선 후보의 SF 영화 같은 수직정원과 비교할 수 없는 증거"라고 강조한 오 예비후보는 "세빛섬은 2011년 9월 준공되었음에도 전임 박원순 시장의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로 인해 불행히도 2012년 7월 '총체적 부실사업'으로 규정되며 사장될 뻔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어떠한가. 박원순 전 시장의 주장대로 세빛섬이 정말로 전시행정에 불과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오 예비후보는 "혈세 낭비 운운하는데, 세빛섬은 민간투자사업이다. 정말 투자구조의 기초도 모르는 황당한 후보 수준"이라며 "제대로 알고서 비판하고, 정정당당한 정책경쟁으로 나를 소환하라"고 질타했다.

    이어 "아무리 급해도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은 품격을 의심케 한다"고 질타한 오 예비후보는 우 예비후보를 향해 "세빛섬이 재가동된 이후 지금까지 세빛섬을 찾아주신 900만 명이 넘는 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