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예비후보 합동연설… '백신 주사기' '21분 도시' 홍보한 박영선, '親文' 노린 우상호
  • ▲ 21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성동구 레이어57에서 진행된 '서울시장 선출 경선대회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박영선·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뉴시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21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성동구 레이어57에서 진행된 '서울시장 선출 경선대회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박영선·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뉴시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1일 당 경선대회 합동연설회에 나서며 최종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백신 주사기'를 간접 홍보하면서 '공공의료 확충' 등 구상을 밝혔고, 우상호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지면 문재인 대통령이 흔들린다"며 '친문' 지지층을 겨냥한 세규합에 나섰다. 

    박영선·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21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성동구 레이어57에서 진행된 '서울시장 선출 경선대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서울시 비전을 발표했다.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연설회에서는 두 예비후보의 정책 구상, 시민들과의 질의 응답 등이 진행됐다.

    '주사기' 홍보한 박영선… "공공의료 확충 중요" 

    우선 박 예비후보는 '21분' 내에 가능한 의료, 건강 등 생활권을 만든다는 '21분 컴팩트도시'를 꺼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1월26일 '인구 1000만 명의 서울시를 50만 명 기준 21개 컴팩트 도시로 재편해 21분 안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었다. 

    박 예비후보는 "(이 공약이) 도시 집중현상을 해소하고 강·남북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공약은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25개 다핵도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15분 컴팩트 도시' 등 야권 후보들로부터 '베끼기 공약'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또 "평당 천만원대 반값 아파트를 토지임대주 주택 분양 방식으로 무주택자에게 우선 분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 일각에서 지적해 온 '공급 부지 확보의 현실적 어려움' 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방안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K-백신 주사기' 성과를 간접 홍보했다. 박 예비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마련을 위해 출마 선언이 늦어졌다고 설명하면서다. 이 주사기는 일반 주사기(1명당 5회분)와 달리 1명당 6회분 이상 주사할 수 있다. 중소기업 '풍림파마텍'이 생산업체다.  

    박 예비후보는 "(풍림파마텍이) 처음에 안한다고 해서 설득했고, (이후 삼성이라는) 대기업 협력을 받아 한달만에 대량생산(을 위한) 스마트공장을 완공했다"며 "시장 출마가 늦어진 이유는 이 주사기를 빈틈없이 마련하기 위해서였다"라고 했다. '미국·일본에서 이 주사기를 찾는다'는 말도 보탰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공공의료 중요성이 커져서, 공공의료와 민간병원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공공의료를 더 확충하는게 중요하다"고도 했다. 

    반면, 우 예비후보는 시종일관 '민주당 정신'을 강조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할시, '문재인 대통령이 흔들린다'고도 강조했다. 

    '친문' 지지층 노린 우상호 "文 지키자" 대놓고 주장 

    우 예비후보는 먼저 박 예비후보의 '21분 컴팩트 도시'를 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이자 전 서울시장)의 '세빛둥둥섬'이 떠올랐다"고 비판했다. "이 공약에는 서민의 애환, 좌절하는 청년등이 안 담겨있어 민주당답지 않은 공약"이라는 것이다. "민주당다운 공약으로 출발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 ▲ 21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성동구 레이어57에서 진행된 '서울시장 선출 경선대회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와 이낙연 대표. ⓒ뉴시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21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성동구 레이어57에서 진행된 '서울시장 선출 경선대회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와 이낙연 대표. ⓒ뉴시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그는 '민주당다운 공약'으로 부동산 이슈를 꺼내들었다. "부동산 때문에 우리가 욕을 많이 먹는다"고 말한 우 예비후보는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울시가 직접 집 지어서 공급하는게 해답"이라며 '16만호 공공주택 공급'이라는 자신의 공약을 강조했다.

    부동산 공급 공약, 강남·북 균형 발전 등을 짧게 언급한 우 예비후보는 곧바로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화면에 띄우며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이 분이 흔들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민주당이 흔들린다"며 "이 싸움, 결코 져서는 안 되는 싸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을 지키자. 민주당을 지키자. 서민의 삶을 지키자"고 차례로 말했다.

    이들 민주당 예비후보 간 경선 레이스는 이날을 기점으로 22일부터 일부 방송사 토론회를 거치며 본격화할 예정이다. 경선 투표는 오는 26일 시작되고, 최종 후보는 3월1일 선출된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코로나-19 등) 어려운 일을 앞장서서 지휘할 사람이 서울시장이고 민주당은 바로 그 시장후보를 시민 여러분께 내놓기 위해 이 귀한 시간 이렇게 섰다"며 "역사 전진을 위해서, 서울시의 흔들림없는 발전을 위해 민주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것을 믿고, 민주당 승리도 믿는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