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여가부장관도 "2차 가해" 인정… 野·여성단체 "우상호 사퇴" 한 목소리
  •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뉴데일리 DB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뉴데일리 DB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향한 정치권의 사퇴 촉구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우 예비후보가 여비서 성추행 사건으로 4·7 서울시장보궐선거의 귀책 사유를 제공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롤모델'이라고 추켜세우는 등 연일 옹호 발언을 내뱉으면서다.

    야권과 여성단체에서는 우 예비후보가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저질렀다며 사퇴를 촉구했고, 범진보 진영인 정의당에서도 우 예비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징계를 요구했다. 

    "여가부장관도 '2차 가해' 인정…우상호, 사퇴하는게 도리"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상호 예비후보는 후보직 사퇴하고, 민주당은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올리고 "정영애 여성가족부장관이 우 예비후보의 '박원순 찬양'에 대해 2차 가해라는 판단을 밝혔다"며 우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날(18일) 정영애 장관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 예비후보의 '박원순 롤모델' 글이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보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2차 가해가 맞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나 예비후보는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조차 2차 가해를 확인했다. 이쯤 되면 (우 예비후보는) 스스로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며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사람이, 도대체 무슨 낯으로 서울시장 한 번 해보겠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우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시장의 부인인 강난희 씨의 손편지를 언급하며 "박원순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라며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주장해 2차 가해 비판을 받았다.

    이는 우 예비후보가 과거 5·18전야제날 광주 '새천년 NHK 룸살롱'에서 여성 접대부와 술판을 벌였다는 비판에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고 사과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어서 더 논란이 됐다.

    "희대의 성범죄자 박원순 계승? 우상호, 조용히 정계 떠나야"

    이에 정치권에서는 여성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우상호 예비후보를 향한 사퇴 촉구 여론이 확산했다.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우 예비후보는 희대의 권력형 성범죄자 박원순을 계승하겠다고 하고, 성범죄자를 입이 마르도록 찬양하고 칭송하고 우상화하고 있다"며 "더이상 서울시장 후보의 자격이 없다.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조용히 정계를 떠나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도 15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우상호 예비후보 선거캠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 예비후보는)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서울시장 후보를 사퇴하라"며 "위력 성폭력 사건에 대한 책임규명과 피해자의 회복에 일말의 관심도, 감수성도 없는 우 예비후보는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20년 전 5·18 기념일 전야의 룸살롱 파티에서 보여준 운동권의 성문화에서 아직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박원순 계승이 아니고 박 전 시장의 성추문에 대한 사과가 먼저고 후보 사퇴가 순서"라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가해자 치켜세우고 옹호 우상호, 민주당 조치하라"

    야권 남성 서울시장 예비후보들도 우 예비후보를 향한 사퇴 촉구에 가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여당이 해야 할 일은 두 전임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뻔뻔하게 후보를 내려 하는 짓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범죄피의자 시장이 롤모델이라는 정신 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페이스북에 "우 예비후보는 서울시장이 되어 또다시 권력형 성비위 사건이라도 일으키겠다는 것이냐"며 "즉각 후보를 사퇴하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롤모델을 삼든, 계승을 하든 집에서 조용히 혼자 하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범진보 진영인 정의당도 우 예비후보의 박 전 시장 관련 발언은 '2차 가해'라며 민주당의 징계를 요구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0일 논평을 통해 "가해자를 치켜세우고 옹호하는 발언이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에 의해 행해진 공개적 발언이라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며 "민주당은 우상호 예비후보를 비롯해 2차 피해를 일으킨 인사들에게 당 차원에서 조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