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밀러웹' 분석… 클리앙·보배드림·이토랜드 등 친문 커뮤니티서 30% 유입"네이버, 트위터, 카카오, 페이스북 로그인 반복해 총 4번 동의"… 거품 키워
  • ▲ ⓒ웹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
    ▲ ⓒ웹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

    청와대 국민청원 이용자들이 사이트 방문 경로로 클리앙·보배드림·이토랜드 등 '친문성향' 커뮤니티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웹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청와대 청원 게시판 링크를 걸어 접속을 유도하는 커뮤니티는 클리앙이 14.62%, 보배드림 9.14%, 이토랜드 6.44%다. 이들을 더하면 30.2%에 달한다. 반면 중도우파 성향인 디시인사이드의 경우 12.34%에 불과했다.

    1월 청원 게시판에는 좌파 진영의 주장이 담긴 글이 높은 동의 수를 기록했다. '정경심 1심 재판부 탄핵 요구'(45만 명), '판사·검사 자녀들 입시비리 전수조사'(22만 명), '여운국 공수처 차장 임명 반대'(8만 명) 등이다.

    '정경심 1심 재판부 탄핵 요구' 청원인은 글에서 "검찰이 정치적 목적으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가족들이 관련한 모든 것을 강제수사·별건수사하는 과정에서 자녀의 입시 관련 모든 서류를 뒤졌고, 입시 과정에서 제출한 모든 서류가 위조됐다고 기소한 사건에 대해 임정엽·권성수·김선희 3인의 법관은 검찰의 주장을 모두 인정한, 받아들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그인 반복으로 4번 동의" 편법 유도

    실제로 클리앙 이용자들은 이 청원 링크를 걸어 동의를 유도하는 글을 10개 올렸다. 한 이용자는 글에서 "네이버·트위터·카카오·페이스북 계정 로그인 반복을 통해 총 네 번 동의를 할 수 있다"며 '1인 1동의' 원칙을 넘어서는 '화력'을 독려하기도 했다.

    클리앙에는 현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다수 모였다. 앞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예비후보는 클리앙에 직접 글과 영상을 올려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당내 경선에서 50% 비율을 차지하는 권리당원투표의 핵심인 친문 당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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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리앙

    보배드림에서 한 이용자는 지난달 28일 "난 논리적인 장문의 글 작성에는 자신이 없어서 그러는데, 어느 분이 '공수처 차장 임명 반대' 청원을 올리신다면 아는 사람 총동원시켜서 청원 동의하라고 밤이라도 새울 텐데"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다음날인 29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여운국 공수처 차장 임명 반대'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변호사를 맡았던 여운국 후보자가 문재인정부 검찰개혁의 상징적이고 핵심적 제도에 의해 만들어진 초대 공수처의 차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근거 부족, 의혹에 기반한 청원 독려

    이토랜드에서는 근거가 부족한 의혹에 기반한 청원글에 동의를 독려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여기자에게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청원 링크를 적었다. 이에 해당 청원글의 동의 수는 이날 기준 2만1845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성추행 여부는 당시 상황이 찍힌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고, 주 원내대표 대리인인 유정화 변호사는 지난달 27일 피해 주장 여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