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1억7000만원 이자 지원" 공약… 포퓰리즘 비판에 "불필요한 예산 걷어내면 된다"
  • ▲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권창회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권창회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예비후보가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면 '나경영'이 돼도 좋다"고 말했다. 

    나 예비후보는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경영' 논란과 관련한 진행자의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앞서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주택자금대출 이자 지원 등 나 예비후보의 부동산대책이 포퓰리즘이라며 '나경영(나경원과 허경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나경영' 논란은 지난 6일 오신환 예비후보가 나 예비후보를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대 공개비판하면서 불거졌다. 허 대표는 지난 17대 대선에서 결혼수당 1억원, 출산수당 5000만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나경원 "미래세대 위한다면 '나경영' 돼도 좋다" 

    오 예비후보는 6일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나 예비후보가) 재산세·종합부동산세·양도세를 감세하겠다면서 동시에 결혼하고 첫 아이를 낳는 신혼부부에게 1억17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한다"면서 "세금은 깎아주고 지출은 늘리고, 대충 계산해도 5조원은 소요될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셈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나 예비후보는 9일 "토지임대부주택을 구입하는 청년, 그리고 신혼부부에게 이자 지원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라며 "그 이자 지원을 다 받으면 청년이 그 주택에 들어가 살다 결혼하고 아이까지 출산하면 최대 이자 지원의 합계액이 1억1700만원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나경영인가,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나 예비후보는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면 '나경영'이 돼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되면 더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나 예비후보는 "우리나라 출산율이 문재인정권 시작할 때 40만 명이 넘었지만, 지난해 27만 명이었다"며, 이는 '재앙'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비혼하는 분들에게 왜 결혼을 안 하는가 물어보면, 남자는 첫 번째가 양육비 부담, 두 번째가 집이었고, 여자는 첫 번째가 자아실현, 두 번째가 집이었다"고 전한 나 예비후보는 "주거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민선 2기가 되면 이자 지원을 더 많이 해드리고 싶은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재원 마련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나 예비후보는 "지금 공약은 사실 서울시 예산의 100분의 1 정도 쓰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예산을 걷어내고 바로잡는다면 더 많은 신혼부부, 더 많은 청년들에게 혜택을 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진대제 장관, 이번 시대정신 나경원이라고 생각하신 것"

    '안철수 후보가 외연 확장 면에서는 나 후보보다 유리하지 않은가'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이번에는) 시민들 생활을 변하게 해주고 내 삶을 바꿔줄 수 있는 것 같은 시장을 뽑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나 예비후보는 "어제 진대제 전 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했다"면서 "실질적으로 더 큰 시정을 할 수 있고 더 전문적인 시정을 할 수 있는 모습 속에서 많은 분들이 더 지지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대제 전 장관은 노무현정부 시절 정보통신부장관을 지냈다. 2006년 3월26일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그해 5월31일 4회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선거에 나섰지만 낙선했다.  

    나 예비후보는 진 전 장관 영입과 관련해 "진대제 장관이 이번 시대정신은 나경원이라고 생각하신 것 아니겠느냐"며 "이번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정권심판의 성격,  코로나 위기 극복뿐 아니라 (서울시를) 미래의 도시에 대한 근간을 만들어야 되지 않겠나. 그런 점에서 같이하겠다는 뜻을 표시해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