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대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이 쓴 '태블릿PC 진실 추적기'
  •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도화선이 된 태블릿의 진실을 추적한 책이 나왔다. 태블릿PC는 '비선실세' 최서원(최순실)의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청와대 행정관 K씨의 것이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최근 '변희재의 태블릿 사용 설명서(도서출판 미디어워치 刊)'를 펴낸 저자는 JTBC의 태블릿 보도가 조작됐다는 증거를 취재하고 보도했다는 이유로 1년간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명예훼손 혐의로 언론인을 구속한 초유의 사태였다.

    저자는 태블릿의 실사용자 K씨를 최서원으로 바꿔치기한 주인공이 다름 아닌 박근혜 정부의 검찰이었다고 주장한다.

    2016년 10월, 당시 검찰총장 명령으로 꾸려진 '최순실국정농단특별수사본부'의 한 검사가 "K씨는 태블릿을 개통만 했을 뿐, 요금 납부는 주식회사 '마레이컴퍼니'라는 회사에서 냈다"는 알리바이를 구축한 게 태블릿 조작의 시작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K씨도 모르는 사이에 태블릿이 이모 보좌관을 거쳐 최서원에게 전달돼 사용됐다는 소설을 쓰기 위한 기초를 다진 것이라고 추정한 저자는 "이후 특검의 모 검사는 마레이컴퍼니가 태블릿 요금을 납부한 기간은 2012년 한정이었고, 방법은 법인카드 자동이체 납부였다는 식으로 알리바이를 강화했다"고 단정한다.

    그러나 저자는 "2012년에도 K씨가 개인 신용카드로 요금을 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K씨는 요금을 내고 태블릿의 이용 정지가 풀리자마자 '대선 캠프 업무용'으로 태블릿을 집중 사용했다"고 특검의 주장을 반박한다.

    따라서 "태블릿이 최서원의 것이 아니라 K씨의 것이라면, 최서원이 현직 대통령을 꼭두각시처럼 부리며 국정을 좌지우지했다는 '국정농단'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게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다.

    이 책에는 태블릿의 진실을 취재하다 투옥된 저자의 유쾌한 1년여 '감옥 생활기'도 실렸다. 시국 사건으로 대거 구속된 박근혜 정부 고위 인사들의 감옥 생활 모습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