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신년사 + 4월 최고인민회의서 "원전 건설" 강조… 미북회담 결렬 이후 '잠잠'
  • ▲ 김정은은 2019년 신년사에서 전력난 해결을 위해 원자력 발전 의지를 밝혔다. ⓒ뉴데일리 DB
    ▲ 김정은은 2019년 신년사에서 전력난 해결을 위해 원자력 발전 의지를 밝혔다. ⓒ뉴데일리 DB
    문재인정부가 북한에 원자력발전소를 지어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김정은의 입에서 언제부터 '원전'이 나왔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확인 결과 김정은은 2013년 4월부터 2019년 4월까지 공식적인 자리에서 네 차례 '원전'을 언급했다.

    집권 초기부터 '원전' 관심 보였던 김정은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과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원전 관련 구상을 시작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회담에서 김정은에게 '한반도 신경제 구상'이 담긴 USB를 건넸다. 당시 문 대통령이 건넨 USB에 원전 건설 관련 자료도 담겼던 것 아니냐는 것이 현재 제기된 의혹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원전' 관련 언급은 2013년 4월부터 시작됐다. 공식적으로 집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김정은은 원자력공업총국을 원자력공업성으로 승격시키면서 원전에 관심을 보였다. 한동안 잠잠하던 김정은은 2016년 1월 4차 핵실험을 자행한다. 

    같은 해 5월 김정은은 제7차 노동당대회에서 "(북한의) 풍부한 동력자원에 의거하는 전력 생산기지들을 대대적으로 일으켜 세워야 한다"며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동시에 밀고 나가 전력 문제 해결의 전망을 열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7년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김정은은 "원자력을 비롯한 에너지 자원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1월 신년사와 같은 해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도 '원전' 건설을 강조했다.

    김정은, 2019년 신년사와 최고인민회의에서 원전 언급

    김정은은 2019년 신년사에서 '원전 건설'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수력발전소 건설을 다그치고 조수력과 풍력·원자력 발전 능력을 조성해 나가야 하고, 도·시·군들에서 자기 지역의 다양한 에너지원을 효과적으로 개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같은 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제2차 미북정상회담이 사실상 결렬됐다.

    그럼에도 김정은은 그 해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수력과 조력·수력, 그리고 원자력을 비롯한 전망성 있는 에너지 자원을 적극 개발해 더 많은 발전능력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후로는 공식석상에서 원전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한전문가 "하노이회담 결렬 후 기대 낮춘 듯"

    김정은이 원전 관련 언급을 중단한 이유로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일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은) 에너지 전력 문제가 심각하니까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강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제2차) 북미회담이 결렬되고 나서 다시 잘 풀릴 가능성이 높지 않다 보니 시기적으로 그때(2019년 4월)부터 기조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1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북한은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을 완성하면서 핵 능력 자체는 입증했다"고 지적한 뒤 "2019년 2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남북대화가 멈춘 가운데 핵의 평화적 이용 같은 것들을 북한이 다시 먼저 얘기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이어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도 '핵동력'을 언급했다며 "2021년도에 경제우선 노선을 택한 북한이 경제와 산업 발전을 위해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든 나올 법한 상식적인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