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리더들, 3년 새 4명 성추문으로 무더기 낙마… "좌파의 이중성 더 볼 수 없다" 맹비판
  •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왼쪽부터),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왼쪽부터),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그동안 여성인권을 강조했던 진보진영에서 또 다시 지도자급 인사의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며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이번에는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했다. 

    야당에서는 "진보진영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종철, 같은 당 국회의원 성추행 인정하고 당대표 사퇴

    김 대표는 이날 같은 당 소속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인정하고 전격사퇴했다. 

    김 대표는 성명을 통해 "식사자리를 마치고 나와 차량을 대기하던 중, 저는 피해자가 원치 않고 전혀 동의도 없는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행함으로써 명백한 성추행의 가해를 저질렀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고, 피해자는 큰 상처를 받았다. 피해자께 다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문제는 여성인권과 성평등을 강조해온 진보진영에서 지도자급 인사가 3년 새 4명이나 성추문으로 직을 내려놨다는 점이다.

    첫 테이프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끊었다. 민주당 내 차기 대권주자로 각광받던 안 전 지사는 2018년 3월 여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충남지사직에서 사퇴했고,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2020년 4월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의 사퇴 역시 부산시청에서 근무하던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오 전 시장은 현재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상태다. 

    오 전 시장의 사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던 2020년 7월에는 유력 대권주자로 분류되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문에 휩싸이며 진보진영이 충격에 빠졌다. 박 전 시장은 당시 비서가 성추행 혐의로 자신을 고소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해듣고 서울시장 관사를 나선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짜 민주주의자, 가짜 인권 주창자들이 성범죄의 어두운 밤 지배"

    이외에도 2018년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고, 같은 해에 민주당 의원이었던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성폭력 피해 폭로 운동) 폭로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지만, 두 달 만에 사퇴 의사를 철회하기도 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경쟁적으로 성평등과 여성인권정책을 내놓았던 정의당에서도 성추문으로 당대표가 사퇴하자 정당을 넘어 진보진영을 향한 도덕적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전혀 민주적이지 않고, 정의당마저 정의와 멀어지는 모습에 국민의 마음은 더욱 쓰라릴 것"이라며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이들의 이중성과 민낯을 더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이땅의 가짜 민주주의자, 가짜 인권 주창자들에게는 성범죄에 관한 한 '아직도 어둔 밤'이 지배하고 있다"며 "좌파 지자체·정당 등 정치권 내 위계질서에 의한 성범죄를 근본적으로 근절하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