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리더들, 3년 새 4명 성추문으로 무더기 낙마… "좌파의 이중성 더 볼 수 없다" 맹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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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성인권을 강조했던 진보진영에서 또 다시 지도자급 인사의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며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이번에는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했다.야당에서는 "진보진영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비판을 쏟아냈다.김종철, 같은 당 국회의원 성추행 인정하고 당대표 사퇴김 대표는 이날 같은 당 소속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인정하고 전격사퇴했다.김 대표는 성명을 통해 "식사자리를 마치고 나와 차량을 대기하던 중, 저는 피해자가 원치 않고 전혀 동의도 없는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행함으로써 명백한 성추행의 가해를 저질렀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고, 피해자는 큰 상처를 받았다. 피해자께 다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문제는 여성인권과 성평등을 강조해온 진보진영에서 지도자급 인사가 3년 새 4명이나 성추문으로 직을 내려놨다는 점이다.첫 테이프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끊었다. 민주당 내 차기 대권주자로 각광받던 안 전 지사는 2018년 3월 여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충남지사직에서 사퇴했고,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2020년 4월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의 사퇴 역시 부산시청에서 근무하던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오 전 시장은 현재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상태다.오 전 시장의 사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던 2020년 7월에는 유력 대권주자로 분류되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문에 휩싸이며 진보진영이 충격에 빠졌다. 박 전 시장은 당시 비서가 성추행 혐의로 자신을 고소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해듣고 서울시장 관사를 나선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가짜 민주주의자, 가짜 인권 주창자들이 성범죄의 어두운 밤 지배"이외에도 2018년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고, 같은 해에 민주당 의원이었던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성폭력 피해 폭로 운동) 폭로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지만, 두 달 만에 사퇴 의사를 철회하기도 했다.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경쟁적으로 성평등과 여성인권정책을 내놓았던 정의당에서도 성추문으로 당대표가 사퇴하자 정당을 넘어 진보진영을 향한 도덕적 비판이 쏟아졌다.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전혀 민주적이지 않고, 정의당마저 정의와 멀어지는 모습에 국민의 마음은 더욱 쓰라릴 것"이라며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이들의 이중성과 민낯을 더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이땅의 가짜 민주주의자, 가짜 인권 주창자들에게는 성범죄에 관한 한 '아직도 어둔 밤'이 지배하고 있다"며 "좌파 지자체·정당 등 정치권 내 위계질서에 의한 성범죄를 근본적으로 근절하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