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전문성 논란, 정의용 회전문 논란… "그 나물에 그 밥, 자리 나눠 먹기 내각"
  • ▲ 문재인 대통령.ⓒ이종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종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개 부처를 대상으로 개각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야권은 21일 "정권 호위 내각, 임기 말 측근 챙기기, 자리 나눠 먹기 내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후보자와 정의용 외교부장관후보자는 부적격하다며 맹공을 펼쳤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재인정권은 인사를 내 편 돌려막기만 하고 있다"며 "노무현정권 때 청와대에 있었던 사람들 또는 문재인 대통령과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만 쓰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문체부장관은 문화·체육·관광·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황희 후보자는 전혀 그런 경험이 없다"며 "일국의 장관이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가. 전부 내 사람 갖다 넣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희, 문체부 관련 경험 없어

    황 후보자는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도시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고, 지난해 4·15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와 운영위원회에 몸담았고, 21대 국회에서는 국방위원회에 속했다. 

    이처럼 황 후보자는 학력이나 국회 상임위 경력 등에서 문화·체육 관련 전문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부적합한 인사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주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정부와 임기를 함께할 것으로 관측되던 강경화 외교부장관 교체는 '북한 눈치 보기 개각'이라고 평가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지난달 8일 강 장관이 '북한이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믿기 어렵다'고 한 발언을 두고 "주제가 넘는 망언"이라며 "두고두고 기억하고 정확히 계산하겠다"고 한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정의용 후보자는 북한 입맛 맞추기 용인가"라며 "대북관계가 정의용 후보자 주관하에 이뤄지다시피 했는데, 안보실장을 3년 이상 맡으면서 이게 성공한 것인가. 그런 사람을 다시 외교부장관을 맡긴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권칠승 중기부장관후보자의 경우 상임위와 중소기업 관련 일은 해 판단을 보류하고 있지만, 황희 문체부장관후보자와 정의용 외교부장관후보자는 부적격"이라고 강조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집권 5년차 문재인 대통령이 뽑아든 개각 카드는 역시나 전형적인 회전문·코드·보은인사였다. '쇄신'개각 하랬더니 '보신(保身)'개각" 했다"며 "전해철 장관과 박범계 후보자에 이어 또 다시 '부엉이 모임' 멤버 황희·권칠승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질타했다.

    배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관계와 대북정책의 변화를 시사한 가운데, 현 정권 시작부터 최근까지 외교안보정책을 맡아온 정의용 후보자를 발탁한 것도 우려스럽다"며 "변화와 상관 없이 이전의 대북정책 기조를 그대로 밀고 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배 대변인은 그러면서 "어디서 나타난 '짬짜미 부엉이들'이 정권 말기에 떴다. 불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우려했다.

    "친문 하나회 출신 중용"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권 말이라는 이유로 삼권분립을 약화시키고 친문 하나회 출신을 중용하고 있다"며 "부엉이 모임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 있고, 위세 역시 대단하다는 것이 이번 인사로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이태규 사무총장도 "강경화 장관의 후임을 보니 김여정의 데스노트가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며 "외교·안보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인사다. 그 나물에 그 밥, 자기들 식구끼리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사를 계속하니 국정이 잘 돌아갈 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