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의혹' 제보자 실명 밝혀 물의… 개각 직후 페이스북·블로그·유튜브 비공개 전환
  •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특혜휴가 의혹을 제보한 당직사병의 실명을 공개하고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장관후보자가 온라인에서 관련 흔적을 지웠다. 

    황희, 페이스북·블로그·유튜브 영상 비공개 처리

    20일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인사 발표 직후 황 후보자의 페이스북과 블로그는 모두 비공개 처리됐다. 황 후보자의 유튜브 채널인 황희TV는 동영상 3개를 제외하고 모두 비공개로 전환됐다.

    비공개로 전환된 영상은 20개의 2020년 국정감사 영상과 '일타강사 황희의 양천갑 메가이슈 브리핑' 영상 5개, '2018년 더불어민주당 양천갑 송년 평화 콘서트' 영상 6개 등 모두 31개다. 

    정치권에서는 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온라인상의 흔적을 지웠을 것이라고 본다. 

    한 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미향·조국·추미애 등 논란에 휩싸였던 여권인사들 모두 온라인에서 다양한 정보가 나왔다"며 "청문회에서 만에 하나를 대비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황희, 지난해 '秋 아들 특혜의혹' 제보자 실명공개 후 비판

    앞서 황 후보자는 지난해 9월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특혜휴가 의혹 제보자의 실명을 언급해 비판하며 논란이 됐다.

    황 후보자는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먹었다. 단독범이라 볼 수 없다"며 제보자의 배후설을 제기했다. 

    또 페이스북에서는 "국민의힘의 추 장관 고발 근거는 (제보자인) 당직사병 현OO의 제보다. 면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 당직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며, 공범세력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황 후보자는 "본의 아니게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하다"며 "실명 공개는 사실 이미 언론에 현 병장의 얼굴과 이름까지 공개된 상황에, (단독범 표현 사용은) 뭔가 의도된 세력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황 후보자를 지난해 9월 "공익제보자를 철부지에 비유하는 등 의원으로서 품위를 떨어뜨렸고, 국민에게 모욕적 언사를 했다"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국회 윤리특위는 황 후보자가 제소당한 이후 단 한 차례의 회의도 개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