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관영매체 "핵잠수함 과업 상정, 남조선에 일방적 선의 필요 없어"… 1만5000㎞ 사정권 ICBM 명중률 제고
  • ▲ 김정은(사진)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7일 진행된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핵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했다.ⓒ뉴시스
    ▲ 김정은(사진)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7일 진행된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핵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했다.ⓒ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했다.

    北 신형 핵잠수함 개발 공식화… "ICBM 사정권, 1만5000㎞" 

    9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5~7일 진행된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를 보유할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됐다"고 밝혔다.

    또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해서는 "1만5000㎞ 사정권 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 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해 핵 선제 및 보복 타격 능력을 고도화한 데 대한 목표가 제시됐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어 전술핵무기·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 개발, 초대형 핵탄두 생산 등 사업 추진 의사를 강조했다. "(우리의) 국가방위력이 적대 세력의 위협을 영토 밖에서 선제 제압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정세 격화는 우리를 위협하는 세력의 안보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적대세력이 우리를 겨냥해 핵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남용하지 않을 것을 확언했다"이라고 부연했다.

    김정은 "美, 적대정책 철회해야" 

    미국과 우리나라를 겨냥한 북한의 압박 메시지도 나왔다. 미국을 향해서는 적대정책 철회를, 우리나라에게는 남북관계 합의 이행을 강조했다.

    김정은은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메시지로 해석됐다.

    우리나라를 향해서는 "남북관계의 현 실태는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현재 남조선 당국은 방역 협력, 인도주의적 협력, 개별관광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들을 꺼내 들고 북남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남조선 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화답하는 만큼, 북남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큼 상대해줘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