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음모론에 전파 공공재 점유"…금태섭 "서울시장선거서 바로잡겠다"
  • ▲ 방송인 김어준 씨와 금태섭 전 의원. ⓒ뉴데일리 DB
    ▲ 방송인 김어준 씨와 금태섭 전 의원. ⓒ뉴데일리 DB
    금태섭 전 의원이 31일 서울시장 출마 1호 공약으로 서울교통방송(TBS) 라디오 진행자인 김어준 씨의 하차를 내세웠다.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에서 자행되는 편파방송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김어준 방송, 너무 큰 해악… 갈등 조장하는 데 앞장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최근 서울시장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폐지하거나 진행자 김어준 씨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소개하며 "김어준 씨의 편향성이 극렬하고 너무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씨가) 성폭력 피해자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나선 '미투' 운동에 대해 초기부터 음모론을 제기해 피해자에게 고통을 줬다"고 환기한 금 전 의원은 김씨가 국내 미투 운동 초기였던 2018년 '예언을 하나 할까봐. 누군가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 타깃은 문재인정부와 청와대'라고 한 발언을 언급했다.

    금 전 의원은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던 다른 민영방송에서는 미투 폭로에 연루된 친분 있는 정치인을 옹호하다 하차했고, 자기 머릿속의 음모론을 펼치는 데 그치지 않았다"며 "조국 사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논란이 한창일 때는 이들의 편을 들어주는 실체가 불분명한 익명의 인물을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검찰 수사와 법정에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지만 김씨는 단 한 번도 책임을 진 적이 없다"고 꼬집은 금 전 의원은 "심지어 법원 판결에 대해선 '기득권이 반격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사회의 통합은커녕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데 앞장섰다"고 규탄했다.

    금 전 의원은 또 "(김씨가) 힘들게 진실을 털어놓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공격을 가했다"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서는 '기자회견 문서도 직접 쓴 게 아닌 것이 명백해 보인다'고 주장했고, 코로나19로 대구시민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는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라고 주장했다"고 질타했다.

    "김어준, 전파 공공재 점유… 서울시장선거서 바로잡을 것"

    김씨의 정치개입 문제도 심각하다고 우려한 금 전 의원은 "김씨의 공격 기준과 판단 기준은 단 하나뿐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에게 이익이 되느냐, 손해가 되느냐 여부다. 여당 편 들고 야당 깎아내리는 단순한 편향성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당 중진 의원들도 그 방송에 출연하려고 줄을 서서 그가 지휘하는 방향에 맞춰 앵무새 노릇을 한다"며 "그의 눈에 들면 뜨고, 눈에 나면 죽는 것이 현 여당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김씨가 개인적으로 어떤 주장을 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라고 전제한 금 전 의원은 "그는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방송국에서 전파라는 공공재를 점유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가했다. 그 죄책에 대해서도 무겁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내 정경심 씨의 유죄 판결문을 인용하며 "김어준 씨에게도 이 말을 적용할 때가 됐다"며 "서울시장선거에서 이 약속을 걸고 시민들의 뜻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TBS에 연간 400억원 투입

    국민의힘에 따르면, TBS에는 연간 400억원 정도의 서울시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1월부터 9월29일까지 패널 출연 횟수가 △민주당 238회 △국민의힘 71회 △진보성향 341회 △보수성향 75회인 것으로 나타나 정치편향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서정협 서울시장권한대행은 지난 10월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며 "방송이니까 직접적으로 편성이나 제작에 관여하는 것은 오버하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