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집단 푸른수염 '2020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 1월 9일 개막
  • ▲ 연극 '달걀의 일' 쇼케이스 공연 장면 및 포스터.ⓒ창작집단 푸른수염
    ▲ 연극 '달걀의 일' 쇼케이스 공연 장면 및 포스터.ⓒ창작집단 푸른수염
    창작집단 푸른수염 (대표·연출 안정민)의 신작 '달걀의 일'을 선보인다.

    '달걀의 일'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0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 선정작으로, 내달 9일부터 1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한 여성 고고학자의 발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민채의 고향인 경주의 집 앞에는 무덤이 하나 있다. 극은 할머니로부터 듣게 된 그 무덤에 얽힌 새 요괴의 전설로부터 시작된다.

    작·연출을 맡은 안정민은 "주어진 그대로 여성의 삶을 살다 가신 외할머니의 빈자리를 돌이켜보다가 이 작품을 쓰게 됐다"며 "언제나 무조건적이면서도 극히 성차별적이었던 할머니의 사랑을 통해 여성들에게 강요되는 특정 서사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달걀의 일'은 남성적 세계관에 의해 직조돼 온 여성 서사 속의 주인공을 죽이는 여성 영웅 이야기이며, 굴곡진 신화와 우리의 옛 노래에 새로운 리듬·선율을 발견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극 중 음악으로 향가 '풍요'가 등장한다. 원래 남성의 노래였지만, 관객은 주인공 민채가 '강요된 여성 서사'의 상징인 할머니를 죽이는 영웅적 행위를 통해 자신만의 새 서사를 시작하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여성의 노래로 바뀌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할머니' 역은 이정미, '민채' 역에는 정새별이 출연하며, 유성진·임준식·문승배·노준영·오채령·마수연·양믿음·오현종·고성관·허상진·이승연·노혜성 배우가 참여한다. 김민정 음악감독의 작창·음악으로 한국적 신화 표현에 효과를 더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2019년부터 시작된 푸른수염의 여성의 역사와 한국 신화프로젝트와 맞닿아 있는 작품"이라며 "단순하게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를 판단하기보다는, '당신의 서사는 당신이 시작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극 '달걀의 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예방을 위해 거리두기 객석제로 운영되며, 1월 15일 공연은 네이버TV 생중계로 동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