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K-방역 홍보하는 사이, 백신 확보는 후진국 수준으로 전락"… 백신·방역 집중추궁
  • ▲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뉴데일리DB
    ▲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이 '입법독주'를 완성하면서 다음주부터 열리는 인사청문회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친문(親文) 핵심인사인 전해철 행정안전부장관후보자와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후보자의 청문회가 화약고로 꼽힌다.

    야당은 이들 외에도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후보자 청문회에도 화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우한코로나(코로나19) 3차 대유행 사태 속 방역대책과 백신 확보 상황과 관련해 대정부 현안질의 못지않은 '코로나청문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22일 권덕철 복지부장관후보자 청문회

    전해철 후보자와 권덕철 후보자 청문회는 오는 22일 열린다. 야당은 권 후보자가 병역·재산형성·범죄 등 윤리적 자질에서는큰 문제점이 없다고 판단하고 정책질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권 후보자에 대해 정책을 중심으로 질의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관련 정부가 왜 이렇게 늑장대처했는지 코로나청문회를 통해 명확한 답변을 들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부, 백신 2000만 명분만 확보

    특히 백신 확보에 관한 정부의 답변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일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 명분, 글로벌 기업을 통해 3400만 명분 등 총 44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선구매 계약·협약을 한 제약사는 아스트라제네카(1000만 명분)·화이자(1000만 명분)·모더나(1000만 명분)·존슨앤존슨-얀센(400만 명분) 등 총 4개사이며, 이 중 정부가 선구매 계약을 완료한 유일한 기업은 아스트라제네카다. 현재까지 정부가 확보한 백신 물량은 2000만 명분인 것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화이자에서 1억 회분 구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추가로 5억 회분을 살 수 있도록 한 옵션을 포함시켰다. 모더나와는 2억 회분 구입하기로 계약했고, 3억 회분을 추가할 예정이다. EU는 화이자 백신 3억회 분량을 선구매한 상태로 우리나라가 백신 확보에 뒤처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野 "정부, 백신 확보와 관련한 국민 궁금증 해소 못해"

    복지위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도 통화에서 "정부에서 말로만 내년 1분기 내에 백신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지만, 제약회사와 협상 과정에서 확실하게 이뤄진 것이 없다"며 "'K-방역'을 홍보하는 사이 우리나라 백신 확보는 후진국 수준인 상황에 처해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결국 백신이 언제 확보될지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을 정부가 전혀 해소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며 "백신 확보계획을 이행할 수 있도록 장관후보자를 채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8일 원내대표-상임위원회 간사 간 회의를 열어 인사청문회 준비상태를 점검하고 당 차원의 대응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권덕철 후보자는 행정고시 31회(1987)를 거쳐 공직에 입문했다. 문재인정부에서 복지부차관을 역임했고, 지난해 9월부터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을 맡았다.

    특히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보건의료정책실장으로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으며 당시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이었던 정은경 현 질병관리청장과 호흡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