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가 추미애에게,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 진중권·김근식, SNS에 '親與' 징계위 지적
  •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진행 중인 윤석열 검찰총장 검사징계위원회의 구성에 대해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진행 중인 윤석열 검찰총장 검사징계위원회의 구성에 대해 "과연 드림팀"이라며 비꼬았다. 사진은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오른쪽) 검찰총장. ⓒ뉴데일리 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진행 중인 윤석열 검찰총장 검사징계위원회의 구성에 대해 "과연 드림팀"이라며 비꼬았다. 징계위에 참여한 위원 대부분은 윤 총장에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거나, 친여(親與) 활동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2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징계위원들의 이름을 먼저 나열했다. 이날 윤 총장 징계위에는 총 6명의 위원 중 △이용구 법무부 차관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5명이 출석했다. 

    진중권, 영화 대사 인용하며 文, 秋 비판

    진 전 교수는 징계위원들을 두고 "과연 드림팀"이라며 "듣자 하니 뒤의 두 분도 앞의 세 사람 못지않은 극성파라고 한다"고 짚었다. 이어 "누구 말대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며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대사를 인용해 "청와대의 각하가 추미애에게,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등 실존 인물들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같은 날 김근식 교수도 "추미애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과 국민을 상대로 답을 미리 정해놨다"며 "역사에 죄를 지을수 없어 사퇴한 외부 징계위원 자리에 얼른 친정부 인사를 대체하고, 검찰개혁 신봉자와 윤석열 혐오인사에게 징계위원장 방망이를 맡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사 징계위원은 예상대로 한 줌밖에 안 남은 추미애 라인 심재철과 신성식이 차지했다"며 "창피해서 불참한 외부위원 한 명을 빼고 오늘 징계위에 참석한 5명이 모두 징계확신범들이고 추 장관의 꼭두각시, 검찰개혁 열성 신도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끝으로 이용구 차관 등을 을사오적에 빗대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용구, 심재철, 신성식, 안진, 정한중은 을사오적을 능가하는 '경자오적'으로 두고두고 역사에 남을 것"이라 했다.

    징계위원들, '친여 드림팀' 논란

    한편 징계위원인 이용구 법무부 차관은 텔레그램으로 윤 총장의 징계를 주도한 법무부 관계자들과 징계 논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으며, 심재철 검찰국장은 윤 총장 감찰 및 징계를 주도한 친문 검사의 대표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도 '채널A 검언유착' 수사 때 KBS에 여권에 유리한 방향의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정한중 교수는 지난 8월 검찰개혁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개혁에 저항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윤 총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인 바 있다. 안진 교수 역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주시당 공천심사 위원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는 친문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