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 580명 중 수도권서 422명, 전체의 72.8%… 서울 231명, 경기 154명, 인천 37명
  • ▲ 서울시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2주간의 '잠시 멈춤'을 시작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서울시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2주간의 '잠시 멈춤'을 시작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주말 검사량이 반영되는 일~월 신규 확진자가 600명 이상 나온 것은 우한코로나 발병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1~2주 뒤에는 하루 10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수도권은 이미 전시상황이라고 우려했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615명 늘어난 3만8161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일별 신규 확진자는 1일부터 이날까지 451명→511명→540명→629명→583명→631→615명 등을 기록했다. 

    주말이었던 전날(6일) 하루 검사 건수는 1만4509건(양성률 4.24%)으로 직전일 1만4371건(양성률 4.39%)보다 138건 많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19%(320만9376명 중 3만8161명)다.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538.14명… 수도권 397.85명

    신규 확진자 중 지역감염 환자는 580명, 해외유입 환자는 35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지난 1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420명→493명→516명→600명→559명→599명→580명 등으로 하루평균 538.14명이었다. 이를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397.85명, 충청권 38.71명, 호남권 24.85명, 경북권 15.14명, 경남권 52명, 강원 8.71명, 제주 0.85명 등이다.

    이날 지역감염 환자는 서울 231명, 경기 154명, 울산 38명, 인천 37명, 부산 33명, 전북 21명, 경남 15명, 충북 11명, 충남 10명, 경북·강원 각각 9명, 대구 5명, 광주 3명, 대전·전남 각각 2명씩 확인됐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환자는 422명이다. 수도권 확진자는 지난 3일부터 419명→463명→400명→470명→422명 등으로 5일 연속 400명대를 기록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에서는 종로구 음식점(총 76명), 성북구 뮤지컬 연습장(총 26명), 동작구 사우나(총 22명) 등에서 추가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경기도에서는 양평 개군면에서 전날 8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주민 49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고양시 소재 요양원 관련 입소자와 종사자, 가족 등 총 2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강원도에서는 철원 육군 모 부대에서 영내격리 중이던 군장병 5명이 양성판정을 받았고, 강릉 모 부대 사병 1명이 휴가에서 복귀한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충남 청양에서는 지난 1일 확진판정받은 고교생 및 가족과 마을 경로당에서 함께 식사한 주민 11명이 집단감염됐다. 충북에서는 청주 오창읍 소재 모 중소기업에서 직원 4명이, 제천 가족 간 식사 관련 4명이 확진됐다. 

    경남에서는 거제시 조선소 관련 7명, 창원 음악학원 관련 6명, 진주시 이·통장 모임 관련 1명, 김해시 주간보호센터 관련 1명 등의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 ▲ 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모습. ⓒ이종현 기자
    ▲ 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모습. ⓒ이종현 기자
    해외유입 환자 35명 중 10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25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았다.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 11명, 러시아 9명, 스위스 3명, 미얀마·터키 각 2명, 필리핀·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프랑스·영국·헝가리·불가리아·캐나다 각 1명이다.

    "3차 유행 정점 가늠 어려운 총체적 위기국면"

    사망자는 4명 늘어 누적 549명(치명률 1.44%), 격리해제된 환자는 173명 늘어 총 2만9301명(격리해제 비율 76.68%)이다.

    이날 정부는 현재 국내 우한코로나 감염 확산세가 수도권에서는 이미 전시상황이라고 밝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주말 검사량 감소에도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유례가 없는 규모"라고 우려했다.

    박 1차장은 "지금은 3차 유행의 정점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총체적 위기국면"이라며 "지금 추세라면 1∼2주 뒤에는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박 1차장은 그러면서 수도권 2.5단계에서도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면 전국에 걸친 폭발적 유행이 현실화하고 의료시스템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전국적 3단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8일부터 3주간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한다. 수도권에서는  50인 이상의 모임·행사를 금지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최대한 억제하는 2.5단계로, 비수도권은 카페는 시간과 관계 없이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고,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은 영업을 중단하는 2단계로 격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