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추억 소환해 지지자 결집 속셈… 노무현을 욕보이지 말라"
  •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뉴데일리DB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뉴데일리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3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향해 "노무현을 팔아 지지층을 결집한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복귀로 궁지에 몰린 추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이 있는 강원도 낙산사를 찾은 모습을 공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노무현을 욕보이지 말라'는 글을 게시했다. 글에서 진 교수는 "추미애 잔머리 굴리는 것 좀 보라"며 "자기가 위태롭게 되자 노무현의 추억을 소환해 다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겠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노무현의 이름으로 노무현 정신 배반"

    앞서 추 장관은 3일 오전 페이스북에 낙산사의 노 전 대통령 영정사진을 게시하고 "흔들림 없이 전진하고, 두려움 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동해 낙산사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님 영전에 올린 저의 간절한 기도이고 마음"이라고 적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개인에게 불이익을 줄 때는 반드시 적법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헌법 12조 1항의 정신을 위반해놓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 위헌적 망동의 변호인으로 동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특히 추 장관의 행태가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뜻과 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자신의 가족이 비리에 연출됐을 때 지지자들에게 나를 버리라고 했다"며 "그것은 나를 버려야 진보의 가치가 산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이) 유서에는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고 적었다. 원한의 정치가 국가와 민주주의에 치명적 해를 끼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저들은 노무현의 이름으로 노무현의 정신을 배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지층 설득해야 국가 앞으로 간다" 노무현 과거 발언 주목

    진 전 교수는 또 추 장관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진 전 교수는 "저들은 자신들의 정략적 이익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대중의 원한을 활용해왔다. 요즘은 저들이 정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원한을 가졌는지조차 의심한다"며 "그 원한에 진정성이라도 있다면 그걸 저렇게 싸게 팔아먹지는 못할 것이다. 주책 좀 그만 부리고 이제 사퇴하시죠"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지지층 결집용'이라고 비판받는 추 장관의 행태와 대비되는 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주목받았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지층을 설득해야 한다"는 취지의 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지지층의 반대에도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이라크 파병을 추진한 것과 관련 "(노 전 대통령은) 결국 지지자를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결국은 국가는 앞으로 간다, 이런 얘기를 하셨다"며 "'진보 대통령이 돼도 진보정책을 다 못 쓰고 보수 대통령이 돼도 보수정책을 다 못 쓴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결국 중도로 간다. 그런데 누가 더 유능하고 적합하느냐’라는 말씀이 와닿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