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도에 둘러쌓인 해외 일본인학교 구출작전 훈련… 일본 언론 “무기 사용 안했다” 강조
  • ▲ 폭도들에게 포위된 해외 일본인 학교에서 일본인을 구출하는 훈련 중 고마츠 경장갑차량의 모습. ⓒNHK 관련보도 영상캡쳐.
    ▲ 폭도들에게 포위된 해외 일본인 학교에서 일본인을 구출하는 훈련 중 고마츠 경장갑차량의 모습. ⓒNHK 관련보도 영상캡쳐.
    일본 자위대가 해외에서 위험에 처한 일본인을 구출하는 훈련을 언론에 공개했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국내 언론은 “한국과 대만에서의 유사 사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NHK는 “자위대가 2일 해외에서 테러·폭동 등에 휘말려 위험에 처한 일본인을 구출하는 훈련을 언론에 공개했다”며 “2015년 안전보장 관련법 제정으로 해외에서 일본인을 구출하거나 운송로를 확보할 때 자위대의 무력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날 훈련에서는 폭도들에게 사격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은 도쿄도 네리마구 소재 육상자위대 아사카기지와 이바라키현 오미타마시 소재 항공자위대 햐쿠리기지에서 실시했다. 해외의 일본인학교가 폭도들에게 둘러싸여 교내에 있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상황을 상정해 훈련을 실시했다.

    먼저 소총 등으로 무장한 자위대원들이 고마츠 경장갑차량(LAV)에 탄 채 지향성음향무기(LRAD)를 써서 학교 주변 폭도들을 내쫓고 교내로 진입한다. 이어 교내에 있던 일본인 교사와 학생들을 차량에 태우고 가까운 비행장으로 이동한다. 

    비행장에 도착해서는 우한코로나에 대비한 발열검사, 수하물 방역 등의 조치 뒤 대기 중이던 수송기로 무사히 귀국시킨다는 시나리오였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일본 언론은 어느 나라에서의 상황을 가정한 것인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자위대 관계자도 “재외 일본인들을 안심할 수 있게 하려는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언론은 2017년 4월부터 일본 정부가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점과, 최근 대만-중국 간 긴장 고조를 근거로 한국과 대만에서의 유사시에 대비한 훈련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