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60명·경기 137명·인천 22명 등 역대 최다… 하루 새 사망자 3명, 중증 환자 16명 증가
  • ▲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500명대를 유지했다. 특히 감염 전파 위험이 높은 지역감염 환자도 6일 만에 500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산소치료나 인공호흡기 등을 활용한 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 환자도 100명을 넘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540명 늘어난 3만5703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 등으로 하루평균 492.6명으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 540명 중 수도권 환자 419명, 전체의 81.2%

    전날(2일) 하루 검사 건수는 2만4916건(양성률 2.17%)으로 직전일(1일) 2만2973건(양성률 2.22%)보다 1943건 많았다. 3일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14%(313만1886명 중 3만5703명)다.

    이날 신규 확진자 540명을 감염경로별로 보면 지역감염 516명, 해외유입 24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지난달 11일 이후 23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는 525명→486명→413명→414명→420명→493명→516명 등으로 일평균 466.7명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 260명, 경기 137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419명이다. 수도권 확진자는 전체 지역감염자의 81.2%로, 전날(356명)보다 63명 늘었다. 

    이날 서울의 확진자는 역대 최다 수치를 경신했다. 이전까지 서울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25일의 212명이었다.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 15명, 충남·경남 각 13명, 경북 10명, 충북 9명, 강원 8명, 전북·대전 각 7명, 세종 4명, 대구·광주 각 3명, 울산·전남 각 2명, 제주 1명이다. 권역별 일주일간 하루평균 확진자는 수도권 316.28명, 충청권 43.71명, 호남권 33.28명, 경북권 10.0명, 경남권 48.43명, 강원 13.86명, 제주 1.14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지혜병원 관련해 22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아 총 23명이 감염됐다. 강남구 소재 콜센터2 관련 확진자도 7명 늘어 누적 17명이 됐다.

    중랑구 소재 실내체육시설2 관련해서는 7명이 추가 양성판정을 받아 총 33명이 확진됐고, 고려대 밴드동아리 관련 환자도 6명 늘어 누적 11명이 됐다. 이밖에 동대문구 소재 고등학교 관련 4명, 노원구 의료기관 관련 3명, 강서구 댄스교습시설 관련 3명, 구로구 소재 고등학교 관련 2명 등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대전 수능 감독관 확진에 접촉자 감독관 18명 교체

    경기도에서는 부천 대학병원과 관련해 4명이 추가 확진됐고, 연천 군부대 관련 3명, 김포 노래방 관련 1명 등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울 강서구 댄스교습시설 관련 1명, 서울 노량진 임용학원 관련 1명, 서울 마포구 소재 교회 관련 1명 등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 ▲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있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권창회 기자
    ▲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있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권창회 기자
    대전에서는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30대와 그의 아들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30대 환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감독관을 맡은 고교 교사로, 이 교사와 접촉한 다른 수능 감독관 18명도 교체됐다. 이 교사와 관련한 추가 확진자는 4명이 더 발생했다. 그 외 유성구 주점 관련 3명도 확진됐다. 세종에서는 대전 주점 관련 환자 가족 1명과 PC방 관련 환자 가족 1명 등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골프모임 관련 확진자 2명, 전북에서는 원광대병원발 확진자 1명이 확인됐다. 전북 익산에서는 원광대학교 관련 첫 환자가 방문했던 식당에 있었던 3명이 추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사상구 교회 관련 3명, 연제구 교회 관련 2명이 확진됐다. 제주에서는 진주 이장단 단체연수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가 확진 판정받았다.

    해외유입 환자는 24명으로 13명은 검역 과정에서, 11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인됐다. 유입 추정 국가별로는 미국이 9명, 러시아 5명, 이탈리아 2명, 네팔·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연합·우크라이나·헝가리·케냐 각 1명이다.

    사망자는 3명 늘어 총 529명(치명률 1.48%), 격리해제된 환자는 278명 늘어 총 2만8352명(격리해제 비율 79.41%)이다.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250명 늘어난 6822명으로, 이 가운데 산소치료나 인공호흡기 등을 활용한 치료가 필요한 위·중증 환자는 16명 늘어난 117명이 됐다.

    즉시 입원 가능 중환자 병실 전국 66개… 병상 부족 우려

    중증 이상 환자 증가에 따라 환자를 수용할 병상 수가 계속 줄어드는 데다 사망자 규모도 커질 수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는 지난 2일 101명으로 지난 10월6일(100명) 이후 약 두 달 만에 100명대로 올라섰다.

    위·중증 환자는 10월25일~11월16일 23일간 50명 안팎을 오르내리다 지난달 19일부터 70~80명대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 1일 하루 21명에 이어 전날 하루 새 16명이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이어졌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548개 중 확진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중환자 병실은 66개에 불과하다. 방역당국은 이번주 중 중환자 병상 184개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신규 확진자가 지금처럼 500명대 안팎을 보이면 중환자 병상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활동량이 많은 50대 이하를 중심으로 생활 속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의 수도 늘고 있어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이날 위·중증 환자 증가에 대비해 권역별 병상 확충방안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