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아베 죽일 것' 글에는 꼼짝도 않더니… "명나라-조선 같음"“여기 중국이냐” 조롱
  • ▲ 2017년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독일에서 처음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만났을 때 모습. 당시 왕이 외교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팔을 툭 치는 모습을 보여 결례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 2017년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독일에서 처음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만났을 때 모습. 당시 왕이 외교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팔을 툭 치는 모습을 보여 결례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이용자들끼리 주로 농담을 주고받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왕이를 암살하겠다”는 글이 올라오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5일 방한한다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의 농담 같은 글에 경찰이 즉각 수사에 나서는 것을 두고 네티즌들은 “중국 경찰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경찰청 “디시인사이드에 왕이 암살하려는 듯한 글 올라와 수사”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20일 디시인사이드 코스피 갤러리(KOSPI 갤러리·상장주식 관련 이야기하는 게시판)에 ‘왕이 암살 예정’이라는 글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글 작성자의 소재와 신원을 파악 중”이라고 뉴시스 등이 24일 전했다.

    “해당 글은 25일 방한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신변을 위협하려는 듯한 말과 함께 방산업체 B사 주식을 매수하라는 내용이 담겼다”며 “언급한 방산업체는 함정·항공기용 전원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이번 일과 관련 “지금은 조사에 착수한 단계일 뿐”이라며 “(왕이 외교부장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글이 올라온 사이트의 성격이나 글의 사실 여부 등 모든 사실은 수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 “트럼프나 아베 ‘죽인다’ 그럴 때는 가만 있더니…”

    디시인사이드는 처음 생길 때부터 농담을 주고받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유명했다. 가입이 필요 없고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어 이곳에서는 예전부터 한국·미국·일본·중국 지도자를 “죽이겠다”고 허풍 떠는 글이 적지 않게 올라왔다. 그럼에도 왕 외교부장 암살을 암시한 글을 두고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관련 뉴스에 달린 400여 개의 댓글을 보면 “중국인 죽인다고 하니 한국경찰이 나서네. 여기가 중국이냐 한국이냐” “일본 총리 암살 예고였으면 웃고 넘겼을 문재인. 시진핑 똥X답게 아주 빠르네” “요즘 하는 짓들 보면 명나라 조선 관계 같음” “중국 공안이 한국 지배했냐? 트럼프·폼페이오 죽인다는 글 디시에 올라와도 안 잡아가던데 골 때리네” “디시 글 믿고 수사한다고. 참 한가하네” 등 대부분이 문재인정부와 경찰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문제의 글이 올라왔던 코스피 갤러리 이용자들은 아예 신경도 안 쓰는 모습이다. 몇몇 이용자가 “B사 주식을 거래하는 사람들은 암살자”냐며 농담을 주고받는다.

    한편 왕 외교부장은 25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24일 일본을 먼저 들렀다 온다. 왕 외교부장은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외교부는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왕 외교부장 방한 일정 가운데 강 장관과의 오찬 외에 중국 측이 별도로 추진 중인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세부 일정을 밝히기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