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국 전방위 감염 확산… 지역감염 293명, 8월29일 이후 82일 만에 최대규모
  • ▲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에 18일 오후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에 18일 오후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19일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 중반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300명대를 이어갔다. 

    국내 지역감염 환자도 300명에 육박하면서 82일 만에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만 80일 만에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 넘게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는 감염 확산이 8·15집회 당시 번진 감염이 이어지는 탓이라고 주장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343명 늘어난 2만9654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343명 발생한 것은 지난 8월28일(371명) 이후 83일 만에 가장 많은 수다. 

    이달 1일부터 일별 신규 확진자는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시 "확진자 급증은 석 달 전 열린 광복절집회 탓"

    이날 신규 확진자 343명을 감염경로별로 보면 지역감염 293명, 해외유입 50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지난 11일(113명) 이후 9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역에서 환자 293명이 발생한 것은 8월29일(308명) 이후 82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역감염 환자는 서울 107명, 경기 59명, 인천 11명 등 수도권에서 177명이 나왔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3일부터 113명→109명→124명→127명→137명→181명→177명 등으로 하루평균 138.3명을 기록했다. 

    그 외 지역에서는 경남 28명, 전남 27명, 강원 20명, 충남 13명, 광주·경북 각 8명, 부산 5명, 충북 3명, 대구 2명, 대전·전북 각 1명 등 116명이다. 비수도권에서 100명대 환자가 발생한 것은 8월27일(121명) 이후 84일 만에 처음이다.

    서울지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긴 것은 지난 9월1일(101명) 이후 80일 만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서울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09명 늘어난 7104명이며, 검사 양성률은 2%"라며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를 지난 광복절 열린 집회 탓으로 돌렸다.

    박 국장은 "9월 이전에는 확진자가 수백 명 이상 생기는 큰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일상공간에서 확진자 접촉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지난 8·15집회 때 생긴 지역사회 잔존감염이 최근의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이어 "한동안 확진자가 증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현재까지 핼러윈데이나 지난 주말 도심집회와 확진자 간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에서는 도봉구 종교시설 관련 8명, 서대문구 요양시설 관련 5명 등이 추가 감염됐다. 연세대학교 공도 소모임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최소 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중구 소규모 공장, 영등포구 증권회사, 송파구 지인 강원여행 모임, 성동구 체육시설, 용산구 국군복지단, 성동구 금호노인요양원, 서초구 사우나, 수도권 미술대학원·아이스하키 동호회, 성북구 가족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추가 환자가 발생했다.

    경기도에서는 서울 집단감염과 연관된 도봉구 종교시설 관련 6명, 서대문구 소재 대학교 관련 1명, 서초구 사우나 관련 2명 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 김포 노래방 관련 5명, 수도권 온라인 정기모임 관련 2명, 안산 수영장 관련 5명, 오산 메디컬재활병원 관련 1명이 확진됐다.

    강원도의 경우 철원에서 확인된 확진자와 관련해 가족과 이웃 등 접촉자 6명이 확진됐다. 여기에 또 다른 확진자가 입원한 철원병원에서는 근무자와 확진자의 배우자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철원의 한 장애인요양원에서는 입소자와 보호자 등 13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속초에서는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충남 천안에서는 확진자 가족 등 접촉자 2명, 신부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 가족 2명 등이 추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전남대병원발 감염이 이어져 앞서 확진판정을 받은 입주업체 직원의 지인가족, 퇴원환자 등 5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 116명…  84일 만에 100명대 올라서

    전남의 경우 순천에서 PC방·목욕탕을 중심으로 환자가 다수 발생했고, 광양제철 협력업체 관련 확진자의 3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순천 별량면 마을 주민 7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목포에서도 전남대병원발 2차 감염 확산으로 목포대학교 대학생 2명, 목포기독병원 응급실 간호사 등 3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화순에서도 화순전남대병원 소속 간호사 1명이 병원 전수검사 결과 확진판정을 받았다.
  • ▲ 연세대학교 측은 해당 시설에 방역 조치를 하고 공대 실험실습실을 폐쇄했다. ⓒ권창회 기자
    ▲ 연세대학교 측은 해당 시설에 방역 조치를 하고 공대 실험실습실을 폐쇄했다. ⓒ권창회 기자
    경남 하동에서는 전날 한 중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등 2명이 확진된 데 이어 4명이 추가 감염됐고,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과 접촉한 다른 중학교 학생 1명, 해당 학생이 다니는 학원 2곳에서 교사 3명이 추가 감염됐다. 또 하동군 내 다른 중학교에서도 학생 등 7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안동에서는 지난 14~15일 겅기도 성남 친척집을 방문했다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일가족 3명이 확진됐다. 

    부산에서는 도시철도 환경미화원 확진자의 직장 내 접촉자와 서울 본사 회의에 참석했던 제약회사 직원, 서울 강서구 확진자의 지인 2명 등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50명으로 집계됐다. 39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1명은 입국 후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는 러시아 20명, 미국 10명, 이집트 6명, 터키 5명, 아르헨티나 4명, 미얀마·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벨기에·헝가리 각 1명이다.

    정부 "어디에도 안전지대 없어"… 전날 1만9481건 검사, 양성률 1.76%

    사망자는 2명이 늘어 총 498명(치명률 1.68%), 완치자는 125명 늘어 총 2만6098명(완치율 88.01%)이다.

    전날 검사 건수는 1만9481건(양성률 1.76%)으로 직전일 1만8607건(양성률 1.68%)보다 874건 많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04%(285만3843명 중 2만9654명)다. 국내에서 이뤄진 누적 검사 건수는 285만3843건으로, 이 가운데 277만8664건은 음성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4만5525건은 결과를 기다린다.  

    정부는 국내 우한코로나 유행과 관련 "대규모 재확산 기로에 선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8월 말 이후 석 달 만에 300명대로 다시 증가했다"며 "최근 들어 식당과 주점 등에서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 것 같은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1차장은 "방역피로감, 방역불감증이 그동안 우리의 희생과 노력으로 만든 방역 성과를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수 증가가 보여주듯 코로나19가 일상 깊숙이 파고들어 그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경기·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날부터 1.5단계로 격상된 것과 관련해서는 "거리 두기 단계가 더 높아지지 않도록 2주를 집중방역기간으로 삼아 우리 사회 모두가 총력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도 이 기간만큼은 대면회의나 출장 등을 피하고 재택근무·시차출퇴근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2주간 우리 사회가 철저한 비대면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