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의무 명시한 이승만" "10~20년 뒤를 준비한 박정희" 바른말 하자… 친문들 집단공격
  •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성원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성원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 "미래를 보는 안목이 있었다"는 취지로 재평가하자,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 온갖 욕설이 섞인 비난이 쇄도했다. 

    박 의원은 지난 12일 연세대 리더십 관련 강연에서 미래지향적 정치인의 사례로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을 꼽아 두 전직 대통령을 '친일' '독재'의 상징으로 꼽는 민주당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X새X, 뚫린 입이라고 막말" "국민의힘으로 꺼져라" 

    박 의원은 이날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초가집으로 학교 지을 돈도 없던 나라에서 교육이 국민의 의무 등이라는 걸 교육법에 명시했다"며 "이는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고,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산업입국의 길을 닦기 위해 경부고속도로를 깔았다"며 "10~20년 뒤를 준비한 대통령"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친문 진영에서는 박 의원의 탈당을 촉구하는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13일 친문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 따르면, "미X새X가 뚫린 입이라고 마음대로 막말하고 있네" "국짐당에 입당해라. 미친 쁘락치 XX야" "조응천·김해영과 묶어서 탈당당하길" 등의 비난글이 쏟아졌다.

    정의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출신인 박 의원을 향해 "민주당도 이제 정의당 출신은 받지 말아야 한다"며 "정의당 쓰레기들 흑화되는 거 장난 아니다. 정의당이면 일단 믿고 버려야 한다"는 친문 네티즌도 있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박용진 어느 당 사람이냐" "사퇴해라" "국짐당으로 꺼져라" 등 박 의원의 탈당을 촉구하는 글이 빗발쳤다.

    친문 인사들 "이승만·박정희 대단한 듯 말하지 말라" 분노

    당 밖에 있는 친문 성향 인사들도 박 의원을 향한 비난에 가세했다.

    최민희 민주당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예끼 이 사람아, 이승만이 미래를 봤다구? 민노당에서 김종인 비서실장까지, 단기간에 이념횡단하더니 이제 박정희·이승만 찬양이냐"며 "변화 속도가 서노련(서울노동운동연합)에서 태극기까지 (전향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보다 빠르오"라고 비판했다.

    친문 논객인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도 "이승만·박정희만 미래를 바라본 것은 아니다. 미래를 바라보지 않은 인간은 없다"며 "이승만·박정희와 맞서 싸웠던 시민들도 미래를 바라봤다. 이승만·박정희가 바라봤던 미래만 대단한 듯이 말하지 말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다만,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개최된 한일포럼 후 박 의원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재평가는 "보수세력을 향한 충고"라며 옹호하기도 했다.

    소신파 박용진, 백선엽 장군 '애도' 秋 아들 의혹에 '사과'도

    박 의원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김해영 전 의원과 함께 당내 소신파로 꼽혔다. 박 의원은 지난 7월 고 백선엽 장군 타계에 애도의 뜻을, 지난 9월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가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연세대 강연에서 "외롭고 힘들고 욕을 먹더라도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또박또박 잘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며 "정치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