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좌세력, 워싱턴서 트럼프 지지자들에 '흉기'… 포틀랜드 주방위군 출동, 뉴욕선 방화·약탈
  • ▲ 오레곤에서 불법시위를 벌이다 출동한 주방위군에 체포되는 시위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레곤에서 불법시위를 벌이다 출동한 주방위군에 체포되는 시위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 세계 언론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면 공화당과 민주당 간 갈등이 잠잠해질 것처럼 보도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점쳐지자 미국 곳곳에서 폭동 조짐이 보인다. 주체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아니라 바이든 후보가 지지했던 BLM(Black Lives Matter) 등 극좌세력들로 추정된다.

    트럼프 열성지지단체 ‘프라우드보이스’, 워싱턴서 흉기 피습당해

    폭스뉴스는 5일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단체 ‘프라우드보이스’ 회원들이 4일 밤(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습격당했다”고 보도했다. 피습당한 사람 가운데는 프라우드보이스의 엔리케 타리오 회장, 뉴욕 트럼프타워 앞 도로에 나붙은 노란색 BLM 구호에 검정 페인트를 뿌린 우익 여성운동가 베벌린 베티도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백악관에서 가까운 한 술집에서 대선 개표방송을 보다 귀가 중이었다. 괴한들은 이들의 가슴·목을 노리고 흉기를 휘둘렀다고 전한다. 
    워싱턴D.C. 경찰은 사건 직후 “이 공격으로 4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행히 4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타리오 회장도 단체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흑인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우리에게 칼을 휘둘렀다”며 “우리는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아 걸어서 차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피습당한 프라우드보이스 관계자들은 “BLM 회원들이 우리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워싱턴D.C. 경찰은 “이번 사건 용의자들이 어느 단체에 속하는지는 알 수 없다”며 “일단 검은 옷을 입은 남성 2명과 검은 운동복을 입은 여성 1명을 뒤쫓는 중”이라고만 밝혔다. 

    오레곤서 반트럼프 시위대 폭동 조짐… 포틀랜드 주방위군 출동

    프라우드보이스 일행이 피습당할 때 한 블록 떨어진 BLM 광장에서는 1000여 명의 반트럼프 시위대와 수백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BLM 등 극좌 시위대가 시내 곳곳의 교통을 차단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폭스뉴스는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는 4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BLM을 비롯한 극좌세력이 포틀랜드 도심에서 시위를 벌인 탓에 주방위군이 출동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 참가자 가운데 폭력시위를 조장한 9명을 체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만 이들이 어느 쪽 시위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체포된 사람 중 한 명은 소총을 소지하고 시위에 참가했고, 다른 사람들은 경찰과 인근 건물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다 붙잡혔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포틀랜드 경찰은 “이밖에도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방독면과 폭죽·망치·페인트스프레이 등을 소지했다”며 압수한 물품들을 트위터에 올리고는 평화적 시위를 당부했다.
  • ▲ 시위대가 불을 지른 길거리 쓰레기. 경찰관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NYPD 뉴스 트위터 캡쳐.
    ▲ 시위대가 불을 지른 길거리 쓰레기. 경찰관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NYPD 뉴스 트위터 캡쳐.
    경찰의 당부에도 BLM 등 극좌세력들이 폭동을 일으킬 조짐을 보였다. 현장에 있던 기자와 경찰들은 극좌세력 시위대가 상가를 약탈하고 성조기를 불태우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결국 케이트 브라운 오레곤 주지사는 주방위군 출동을 명령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뉴욕·미니애폴리스서도 극좌세력 추정 시위대, 경찰과 충돌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방송에 따르면, 뉴욕에서도 길거리 방화가 일어났다. “5일 이른 새벽 한 무리의 시위대가 뉴욕 5번가 일대에서 ‘모든 표를 집계하라(count every vote)’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충돌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주변 가게 약탈을 시도했고, 길거리에 불을 질렀다.

    뉴욕경찰국(NYPD)은 “이들은 올해 있었던 약탈과 방화를 저지른 무리와 같은 세력”이라며 “평화적 시위를 벌이는 평범한 트럼프·바이든 지지자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이날 3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도 있지만 경찰 측이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지 플로이드가 살았던 미니애폴리스에는 4일 밤 “미국은 끝났다”는 현수막을 든 시위대가 나타나 교통을 방해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해산명령을 거부하고, 경찰과 주변 행인을 향해 폭죽을 터뜨리고 페인트스프레이로 곳곳에 낙서를 했다. 현지 경찰은 “오늘 밤 최소한 14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국 자영업자·시민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반트럼프 극좌세력

    대선이 시작되기 전 미국 상인들이 상가 유리에 합판으로 덧대고 출입문을 보강한 이유가 바로 이런 시위대 때문이다. 이들은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 또는 복면을 하고, 배낭에 망치·페인트스프레이·폭죽 등을 넣고 다니며 시민과 경찰을 ‘재미’로 공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은 또한 BLM 회원들이 시위를 벌이면 함께 어울리지만, 어느 순간 앞으로 나와 경찰을 공격, 폭력시위로 변질시키거나 행인들을 폭행하고 주변 상가를 약탈하거나 불을 질러 폭동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들이 외치는 구호 가운데 “모든 표를 집계하라(count every vote)”는 우편투표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던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내세웠던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자영업자들이 트럼프 극렬지지자들을 두려워했다면 가게 유리에 합판을 덧대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는다.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이 ‘폭동’을 일으킨다면 총기 소지의 자유를 신봉하는 그들은 이미 자동소총부터 기관총까지 갖고 있을 테고, 그런 그들의 무력을 합판 따위로 막을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