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태극기세력 이탈 현상 심상치 않은데… "한가하게 호남표 구걸"
  • ▲ (국회사진기자단)홍준표 무소속 의원.ⓒ뉴시스
    ▲ (국회사진기자단)홍준표 무소속 의원.ⓒ뉴시스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3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아무런 대책 없이 쪼개고 제외하는 속 좁은 좁쌀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이 '복당 문제'에 회의적인 데다 당 안팎의 재·보궐선거 후보로 유력한 인사들과 관련해 다소 인색한 평을 이어가는 데 따른 날선 반응이다.

    "정부·여당 악정(惡政)에도 우리 당 이길 수 있을지 의문"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선거·부산시장선거가 심상치 않다"면서 재·보궐선거가 야당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서울시장선거를 보면 보궐선거의 특성상 투표율이 아주 저조하고 열성적 지지층만 투표장으로 간다"면서 "40%도 안 되는 투표율을 감안한다면 24개 구청장과 80% 이상 지방의원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인 조직선거, 관건선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이중대 정책으로 마음이 떠나버린 느슨한 우리 지지층과 와해된 서울지역 당협조직으로 이런 악정(惡政)에도 불구하고 과연 우리가 이길 수 있을지 참으로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김종인 '좁쌀정치'를 우리 지지층들이 받아주겠나"

    "더구나 김 위원장이 이미 우리 당 후보들을 모두 폄하해버려 어느 후보가 선택받더라도 상처뿐인 출마가 될 것은 자명한 이치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 없이 우리끼리 쪼개고 제외하는 속 좁은 좁쌀정치를 어떻게 우리 지지층들이 받아주겠느냐"고 홍 의원은 쏘아붙였다.

    홍 의원은 부산시장선거도 서울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부산의 당협조직도 상당부분 와해한 데다 "곧 저들(민주당)은 부산지역 최대 숙원인 가덕도신공항도 발표할 것인데 그걸 무슨 타개책으로 돌파하겠느냐"는 것이다.

    "아무나 나서면 찍어주는 부산으로 얕잡아보니… 부산시민 뿔났다"

    홍 의원은 태극기세력의 심상치 않은 이반 현상도 짚어냈다. "태극기세력이 가장 강한 부산에서 그 세력을 업고 정규재 전 펜앤드마이크 대표가 출마하려고 한다"며 "아무나 나서면 찍어주는 부산으로 얕잡아보고 초선의원에게 출마 종용도 하고 다른 중진이나 다선 의원들은 배제하면서 부산시장 감이 없다고 질러댔으니 부산사람들이 뿔이 나도 단단히 났다"는 것이다.

    정규재 전 대표는 '펜앤드마이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우파진영의 논객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최근 내년 4월 부산시장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며 펜앤드마이크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홍 의원은 "이제 우리 당 최대 지지지역인 TK(대구·경북)에서 민주당 34%, 우리 당 30%로 역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보궐선거도 없는 호남에 가서 표 구걸이나 한가하게 하고 있으니 보궐선거를 앞두고 하는 모습들이 가관"이라며 "'야당이 왜 이래?' 우리 지지층들의 아우성"이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