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게 핵 포기해도 권력 안 잃는다 말해… 北 ICBM 시험 중단시킨 트럼프, 훗날 평가 받을 것”
  • ▲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정권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장했다. 그는 2018년 미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정부는 훗날 역사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안보보좌관 “김정은, 핵무기 포기하면 권력 잃을까 걱정”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허드슨 연구소가 주최한 온라인 대담에 나와 “미북 비핵화 협상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김정은이 핵무기 포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2018년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를 진행하는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김씨 일가는 핵무기를 포기한 뒤 일어날 상황에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설명했다. 김정은 일가가 권력을 잃게 되는 상황을 의미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상대방에게 정권의 종말(demise)을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협상”이라면서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대안’을 제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같은 민족인 한국이 성취한 경제성장만 봐도 북한의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점을 알리려 했다”며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이후 “핵무기를 포기하면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말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 측에 “대북제재로 현금도 부족하고 무역도 차단된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개발한 것만 봐도 당신네가 매우 영리하고 근면하며 창의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런 노력을 경제발전으로 돌리면 북한은 부자 나라, 번영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김정은에게 “핵무기를 포기한다고 당신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온 지도자가 되면 된다”고 설득했다고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설명했다.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핵·ICBM 실험중단은 큰 성과”

    그는 “미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더 이상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하지 않는 것은 다른 정권이었다면 엄청난 성공이라고 평가받았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와 억지력 강화로 북핵 문제에서 과거 그 어떤 미국 정부보다 많은 성과를 냈지만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노력에 대한 과소평가는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 탓”이라며 “후대에 역사학자들은 지금 상황을 미국 외교정책에서 매우 놀라운 시기로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11월 중 방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