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징용소송 관련 입장부터 전할 듯” 산케이 “스가, 개인적 의향으로 한국과 전화회담 후순위로 미뤄”
  • ▲ 우한코로나 대확산 이전인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한코로나 대확산 이전인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28일 방한했다. 사흘의 방한기간 동안 외교부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다키자키 국장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곧 해빙될 것이라는 전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연내 열려 했던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 하다.

    NHK “다키자키 국장, 한국 측에 징용 소송 문제 제기할 듯”

    NHK 등 일본 언론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소송 문제로 악화한 한일 관계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키자키 국장이 한국을 찾는다”며 방한 중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 이도한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날 것이라고 27일 전했다.

    “다키자키 국장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 측에 국제법 위반 상태를 조속히 시정하도록 재차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 관련 소송 문제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한국이 의장국을 맡아 연내 개최하려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방송은 “또한 다카자키 국장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며 “그는 일본인 납북문제를 비롯한 북한 정세를 놓고 이 본부장과 의견을 교환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산케이 “스가 총리, 전화 회담서 한국 후순위로 미뤄”

    29일 열리는 양국 간 국장급 협의는 8개월 만이다. 최근 한일이 비즈니스 관련 양국 입국자에게는 격리절차를 면제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대면 협의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키자키 국장의 방한이 한일 관계가 풀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적다. 스가 총리의 태도 때문이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27일 “스가 총리는 지난 9월 16일 취임 후 17명의 세계 정상급 인사들과 전화회담을 가졌다”면서 “그 중 한국은 가장 먼저 전화회담을 요청해 왔지만 후순위로 밀렸다”고 고위 정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이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의 전화회담을 요청한 것은 취임 8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실제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뒤로 밀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한국이 전화회담에서 후순위로 밀린 것은 총리 개인의 의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 결과를 두고 일본기업 자산매각을 말리지 않고 있는 점, 지난 7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을 한 동상 논란이 있었을 당시 스가 총리가 내각관방장관이었던 점을 지적하며 “스가 총리는 전임 아베 총리의 입장을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강제징용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한국과 거리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