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린 재계 최고 리더"정치권 "삼성이 세계 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
  •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삼성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삼성
    이건희 삼선전자 회장의 별세 소식에 경제계와 정치권 등 각계는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경제계는 이 회장께서 별세하신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 회장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셨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재계 최고의 리더였다"고 밝혔다.

    정경련은 이어 "(이 회장은) 남다른 집념과 혁신 정신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먹거리 산업으로 이끌었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다"며 "이 회장의 혁신 정신은 우리 기업인들의 가슴 속에 영원토록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공식 논평을 내고 "경영계는 불굴의 도전 정신과 강한 리더십으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견인했던 재계의 큰 별인 이 회장의 별세 소식에 존경심을 담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졌지만, 이 회장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대조를 보였다. 범야권은 그의 치적을 주로 평가한 반면, 범여권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을 지적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 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고,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라며 "고인이 생전에 보여준 세계 초일류 기업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 '마누라, 자식 빼놓고 모두 바꿔라'라는 혁신의 마인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귀감이 됐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회장에 대해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이라며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경제계의 큰 별이 졌다"며 "고인께서 살아생전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한 업적은 결코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이 회장의 명복을 빈다"며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 회장 별세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에 이어 가장 늦게 나왔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회장은 삼성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며 한국경제 성장의 주춧돌을 놓은 주역이었다"면서도 이 회장이 남긴 "부정적 유산들"에 대해 언급했다.

    허 대변인은 "삼성은 초일류 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다"며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은 재벌중심의 경제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며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며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 그리고 그 그림자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어졌다"며 "이제 그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입원해 6년간 투병해오다 이날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장례는 삼성과 유족들의 결정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