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중간고사 이후 대면수업 확대 계획… 대교협 회장 "대면수업 늘리고 등록금 반환 개선 방법 모색"
  • ▲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 ⓒ권창회 기자
    ▲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 ⓒ권창회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대학가에서도 대면수업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보인다. 대부분의 대학은 중간고사 이후부터 대면수업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면수업이 늘어나더라도 1학기 때부터 이어진 비대면수업에 따른 등록금 반환 문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학생들의 불만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학기 수업방식을 기존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했던 대학들이 대면수업을 확대하기 위해 학사운영 방식을 조정 중이다.

    2학기 개강 이후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던 연세대는 중간고사(10월20~26일) 이후 부분적으로 대면수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면·원격수업을 병행하기로 계획했던 과목이나 전체 대면수업으로 개설했던 과목 가운데 수강생이 20명 이하인 실기·실험·실습 과목의 경우 동시에 수업을 듣는 인원을 10명 이하로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대면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세대·한양대 등 대학가 대면수업 확대 계획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은 오는 13일부터 대면수업을 재개한다. 한양대는 실기·실험·실습 과목 등의 대면수업을 허용하고, 이론수업 중에서도 수강생이 20명 이하인 경우에는 대면수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서강대의 경우 오는 11월10일부터 대면수업을 재개한다고 공지했지만, 대면수업 시작 시기가 이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대학 총장들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김인철 회장(한국외대 총장)도 이날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대학마다 코로나19 감염 비중에 차이가 있는 등 각각 상황과 입장에 맞춰 자율적으로 대면수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10월 3주차 중간고사 이후 대면수업을 확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면 비대면수업을 운영하는 대학은 지난달 21일보다 17개교 감소한 87개교(26.2%)다. 전면 대면수업 중인 학교는 5개교(1.5%)다. 실험·실습·실기만 대면수업을 진행하는 대학이 104개교(31.3%)로 가장 많고,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을 병행하는 학교는 92개교(27.7%),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학교가 44개교(13.3%)였다. 

    이 중 전면 비대면수업을 10월 둘째주까지 유지하겠다는 곳은 49개교(56.3%)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면수업이 늘어나더라도 비대면수업에 따른 등록금 반환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1학기 등록금 환불 요구에 관련법 개정과 1000억원대 국고사업까지 마련됐지만, 대학들이 2학기에도 문제 개선 움직임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서울권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3학년 이모 씨는 "1학기뿐 아니라 2학기 현재까지도 대학이 대면수업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학교 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며 "원격수업의 질도 엉망이고 이미 2학기도 절반이 지난 상태라 비대면으로 이뤄진 수업분에 대해서는 등록금을 일부 돌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교는 학생들 요구에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등록금 인하 찬성 95%… "개선 방안 모색할 것"

    앞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지난 5일 '코로나19 하반기 대책 미비를 규탄하는 입장서'를 발표하고 "1학기부터 각 대학 총학생회 등이 교육의 질을 높이고 등록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대학과 교육당국의 해결 의지는 지금까지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대넷에 따르면, 대학생 71.4%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학 교육에 '매우 불만족' 또는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넷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4일까지 대학생 47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대책이 잘 마련되지 않았다'는 답변도 56.5%로 높았고, 시설 미이용, 현 상황에 맞지 않는 등록금 책정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와 내년 등록금 인하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각각 95.9%와 84.7%에 달했다. 

    김인철 대교협 회장은 비대면수업이 계속되면서 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는 지적에 "(각 대학에) 대학생들의 어려운 재정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라고 권고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