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보고 평가서…2016년 10월 29~2017년 4월 29일 23차례 집회 '결산'
  •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17차 촛불집회 사진. ⓒ뉴데일리 DB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17차 촛불집회 사진. ⓒ뉴데일리 DB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위해 좌파 시민단체 2300여개가 연대해 구성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내부문건이 공개됐다. 

    특히 이 문건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존재감이 커진 민주노총,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시민단체, 좌파매체 등이 탄핵 과정에서 분담한 역할이 나타났다. 또 문건이 탄핵 이후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사후정산' 논란도 일고 있다.

    퇴진행동 "경찰이 집회 인원 공표 않겠다고 발표하는 성과 이뤄"

    일요신문은 지난달 25일 퇴진행동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퇴진행동 팀별 보고 및 평가'라는 자료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총 61장으로 작성된 이 문건은 퇴진행동이 박 전 대통령 탄핵 뒤 작성했다고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문건에는 퇴진행동이 경찰의 집회 참여 인원 추산과 퇴진행동 측 추산이 큰 격차를 보이자 언론팀에게 이를 대응토록 했던 정황이 적혀 있었다. 

    언론팀 등은 경찰의 집회 참여 인원 추산이 왜곡됐다며 항의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항의 기자회견과 분석자료 등을 배포하는 걸로 대응했는데, 그 후 경찰은 집회 참여 인원 추산 발표를 중단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퇴진행동은 문건에 "경찰 측에서 집회 인원을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게 되는 성과를 이룸"이라고 자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언론팀에는 남정수 민주노총 대변인과 다산인권센터 출신 박진 씨, 참여연대 출신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공동대변인 역할을 맡았고, 이들 아래 총 11명이 활동했다고 한다. 언론팀은 성명 59건, 논평 54건 일일브리핑 21건, 보도자료 139회 등 총 236건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언론팀은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과 총 5회에 걸쳐 '왜 촛불인가'라는 기획보도를 하고, 오마이뉴스와는 '박근혜 퇴진과 함께 사라져야 할 것들'이라는 기획, 언론노조 매체인 미디어오늘과도 공동 기획 등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민변 출신 권영국 변호사, 김상은 변호사, 김도희 변호사, 이재화 변호사, 이호중 서강대 교수 등이 소속된 법률팀은 2016년 12월 26일 대통령 권한대행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고발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군인권센터가 친박단체를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하는데 고발장을 대리 작성했고,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속영장을 발부하라는 탄원서,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직무유기 혐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고발한 고발장도 법률팀 작품이었다고도 밝혔다.

    안진걸 "퇴진행동 문건은 홈페이지에 공개, 입수라는 것 말 안 돼"

    그러나 당시 퇴진행동 언론팀의 공동대변인이었던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5일 본지와 통화에서 "당시 문건은 저도 기억도 안 나고, 퇴진행동은 문건을 홈페이지에 다 띄워놓는다"며 "그래서 문건 입수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건에 따르면, 2016년 10월29일부터 2017년 4월29일 총 23차례 집회가 열렸다. 퇴진행동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전인 19차까지 1588만2000명이, 최종 총 1684만8000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계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