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방정보국 “수년간 공중에 떠 있다 명령 받으면 핵공격, 요격 불가능… 美 겨냥한 신무기”
  • ▲ 스카이폴 핵추진 순항미사일 비행 상상도. ⓒ루스키 도조르 화면캡쳐.
    ▲ 스카이폴 핵추진 순항미사일 비행 상상도. ⓒ루스키 도조르 화면캡쳐.
    “러시아가 세계 어디든 핵공격을 할 수 있는 신형 순항미사일 ‘스카이폴’을 개발했다”고 영국 국방정보국장이 밝혔다. ‘스카이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의 ‘9M730 부레베니스트닉’ 미사일에 붙인 식별명칭이다.

    영국 “사거리 무제한, 언제든 핵공격 가능한 러시아 순항미사일” 경고

    영국 국방정보국장 짐 호큰헐 중장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지구 어디든 예고 없이 공격할 수 있는 핵추진 아음속 순항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호큰헐 중장은 “이 미사일은 소형원자로를 동력으로 삼고 몇 년 동안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고, 명령을 받으면 언제 어디든 핵공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호큰헐 중장은 이어 “스카이폴 미사일 개발에서 보듯 러시아는 국제조약의 제한을 허물고, 사거리 제한이 없는 신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관련 내용은 파이브 아이즈(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정보기관 연합체)에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스카이폴’ 미사일을 “사거리 무제한에다 기동에 제한이 없는, 혁명적인 형태의 무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025년 무렵에나 이 미사일이 개발될 것으로 예측해 왔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스카이폴’, 푸틴의 신형 전략무기 6종 가운데 하나

    ‘SSC-X-9 스카이폴’ 핵추진 순항미사일은 푸틴 대통령이 야심차게 개발 중인 신형 전략무기 6종 가운데 하나다. 러시아는 9M730 부레베스트닉이라 부른다. ‘부레베스트닉’은 ‘스톰브링어(Stormbringer)’의 러시아식 표현이다. ‘스톰브링어’란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모든 것을 잘라버릴 수 있는 마검(魔劍)’이다.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스카이폴의 외양은 길이 7.45미터인 Kh-55 순항미사일과 비슷하다. 하지만 추진동력이 소형 원자로다. 마하 1이 안 되는 속도(아음속)로 지상 수십 킬로미터의 성층권을 비행한다. 탄두에는 수소폭탄(열핵탄두)가 장착돼 있다.

    미국을 비롯해 서방 국가들이 구축한 미사일 방어체계는 발사지점과 목표지점 간의 궤도가 있는 탄도미사일을 격추한다. 그러나 ‘스카이폴’ 미사일은 정해진 궤도가 없다. 비행고도 또한 패트리어트 PAC-3와 같은 일반적인 요격 미사일이 닿지 않는 성층권이다. 일반적인 비대칭 전력이 먹히지 않는 미국을 겨냥한 핵무기다.

    신문 “지난해 8월 러시아 과학자 피폭된 사고와 연관 의혹”

    데일리 메일은 “스카이폴 미사일은 지난해 8월 러시아 북동부 뇨녹사 군 훈련장에서 일어난 폭발사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당시 최소 5명의 러시아 과학자가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서방 언론은 이 사고가 ‘스카이폴’ 엔진 시험 중 일어난 사고였으며, 주변의 방사능 수치가 평소의 16배 이상 치솟았다고 보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