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 축하 글 올린 주호영… '협치' '횡포 중단' 요구
  • ▲ 주호영(사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게
    ▲ 주호영(사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게 "176석의 정당 횡포를 중단시켜달라"며 협치를 요청했다. ⓒ이종현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게 "176석의 정당 횡포를 중단시켜달라"며 협치를 요청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대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낙연 대표께 거는 우리 야당의 기대 역시 작지 않다"고 전했다. 전날인 29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됐다.

    주호영 "여야 머리 맞대자"… 이낙연의 '코로나 지금원 차등 지원 환영도

    주 원내대표는 "여·야 대화의 채널이 오랫동안 두절 상태였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나섰던 분들이 핵심-열혈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제1야당을 앞다퉈 공격하는 상황에서 진지한 협의가 불가능했다"며 "코로나 전쟁을 비롯한 국가적 현안에 여야가 본격적으로 머리를 맞댔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관련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차등 지원하자는 이낙연 대표의 주장도 반겼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2차 지원금은 전국민 대상이 아닌, 선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당내 정파적 이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분이라는 점에서 대표 경선의 와중에 '재난 구호금은 선별적으로 지원돼야 한다'는 소신을 견지한 점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국회가 포퓰리즘의 경연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여당이 이왕 힘으로 깨부순 것, 방치할 건가 원상회복 시킨 건가"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 '협치'를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원칙있는 협치'를 일성으로 강조했다"며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제안으로 1987년 체제 이후 지켜 온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구성의 원칙이 다 허물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여당이 이왕 힘으로 깨부순 것, 그대로 방치하실 건가, 원상회복 시킬 건가"라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라'고 화답한 만큼 이 대표의 결단을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당이 강행 처리하려는 고위공직자범쥐수사처(공수처) 법을 두고는 "야당에게 공수처장 비토권을 부여한, 시행도 해보지 않은 공수처법을 고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에게 "176석 정당의 횡포, 이 정도에서 중단시켜달라"며 "여당은 걸핏하면 '법을 고쳐서라도 우리 뜻대로 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제안한 4개 특위 참여 의사… '사법감시 특위' 제안도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제안한 저출산, 균형발전 등을 위한 4개 특위에 적극 참여하면서도 '사법감시 특위'를 제안했다.  

    그는 "검찰과 경찰, 사법부, 헌법재판소를 포함한 사법기구들이 청와대의 직접적인 영향력 아래 들어가고 사법기구를 감독해야할 국회법사위원장까지 여당이 가져갔다"며 이 대표에게 사법감시 특위 구성 등을 제안했다. 그 이유로 "법의 잣대가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었다 하면 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29일 민주당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60.77%의 득표율로 새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새로 취임한 이낙연 대표는 지금이라도 전화기를 들어 대통령께 4차 추경과 2차 재난지원금이 조속히 편성돼 지급될 수 있도록 건의해야 한다"며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비롯한 시름에 빠진 전국민을 위해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