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김욱준 등 '추미애사단' 대거 요직 기용… '尹 측근' 이복현·김태은, 지방 발령
  • ▲ 검찰. ⓒ정상윤 기자
    ▲ 검찰. ⓒ정상윤 기자
    법무부가 27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검찰 안팎의 예상대로 남아 있던 윤석열사단 검사들은 모두 지방으로 좌천됐고, 추미애 법무부와 서울중앙지검 측 검사들은 승진해 요직에 앉았다. 

    법무부는 이날 고검 검사급 검사 585명과 일반검사 45명 등 총 630명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부임은 오는 9월3일이다. 

    법무부·서울중앙지검 검사들 요직에 포진

    우선 '권력형 비리' 사건 등 주요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1~4차장이 모두 교체됐다. 1차장에는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4차장이 임명됐다. 김 차장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2차장에는 최성필 의정부지검 차장이 임명됐다. 3차장에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스피커 역할을 하던 구자현 법무부 대변인이, 4차장에는 서울고검 소속으로 국무조정실 부패예방추진단에 파견됐던 형진휘 서울고검 검사가 맡게 됐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며 지난달 29일 윤 총장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을 대상으로 독직폭행 논란을 일으킨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광주지검 차장으로 승진 이동한다. 정 부장검사의 폭행 사건을 감찰 중인 서울고검은 전날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형사2부장과 형사4부장도 각각 대검찰청 대변인, 김천지청장으로 승진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조롱하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옹호해 논란을 일으켰던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로 올라온다.

    남아 있던 '윤석열사단'은 지방으로

    반면 남아 있던 '윤석열사단'과 권력형 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들은 모두 지방으로 좌천됐다. 삼성 관련 수사를 이끌어온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은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청와대의 울산시장선거 개입 사건을 수사해온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간다. 

    여권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라임 사태'를 수사한 이정환 서울남부지검 2차장은 대구지검 차장으로, 조상원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2부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추 장관 아들의 군대 휴가 미복귀 사건을 맡았던 양인철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은 서울북부지검 인권감독관으로 발령났다. 

    대검찰청 대변인으로 윤 총장을 보좌하던 권순정 대변인은 전주지검 차장으로 간다. 대검 대변인 후임은 이성윤 지검장의 측근인 이창수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맡는다. 법무부 대변인은 박철우 부장검사가 맡게 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 "지난 25일 검찰 직제개편에 따라 그에 맞는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부서장과 이를 지휘할 차장급 검사의 전보가 불가피했다"면서 "공석인 직위에 우수 자원을 발탁하고자 전체적으로 검찰 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보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