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제영화제 중 '젠더프리' 최초 적용… 집행위 "성인지 의식 개선 신호"
  • ▲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캡처.
    ▲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캡처.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남녀 구분없이 연기상을 시상하기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통적으로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로 나눠 수여해온 주연상과 조연상을 하나로 합쳐 시상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미투 운동 이후 확산된 영화계의 성(性)중립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주요 국제영화제 가운데 '젠더프리' 방식을 적용한 것은 베를린영화제가 처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4일(현지시각) "내년부터 '은곰상'인 남녀 주연상을 남녀 구분 없이 '젠더 중립적(gender neutral)'으로 시상할 계획"이라며 "기존의 여우주연상·남우주연상대신 '은곰상 최우수주연상'을 시상하고,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도 '최우수조연상'으로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마리에트 리센벡과 카를로 카트리안은 "이번 결정은 영화산업계에서 '성인지 의식'을 더 개선하기 위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베를린영화제는 내년부터 초대 집행위원장의 이름을 딴 '알프레트 바우어상'의 이름을 '심사위원상'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독일 표현주의 영화기법을 도입한 알프레트 바우어 촬영감독은 나치에 부역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베를린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개최를 고수하고 있다. 제71회 베를린영화제는 내년 2월 11일부터 21일까지 독일 베를린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