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아들 군 면제·유학비용… 박지원, 軍 황제복무 등 의혹 수두룩
  • ▲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왼쪽)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뉴데일리DB
    ▲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왼쪽)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뉴데일리DB
    미래통합당이 이인영 통일부장관후보자와 박지원 국정원장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정조준했다. 통합당은 총력대응을 위해 청문자문단을 구성하는 등 두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및 적격성 여부와 관련해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통합당 의원들은 16일 오전 이 후보자의 이념편향 논란과 아들 병역 및 스위스유학 관련 각종 의혹 검증을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청문자문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23일 열린다.

    자문단은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김천식 전 통일부장관, 이범찬 전 국정원 차장보, 김기웅 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등으로 구성됐다.

    김석기 "이인영, 친북활동 전력 많아"

    비공개로 진행된 자문단 간담회에서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인 이 후보자의 정치편향성과 관련해 비판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의 수장으로서 한쪽으로 치우친 대북관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외통위 통합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간담회 후 "이 후보자는 전대협 의장 등 친북활동을 한 전력이 많다. 이제 통일부장관후보자 신분인데 그 생각이 바뀌었는지 아닌지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참석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데 공감했다"며 "이념적으로 편향된 전력이 있어 보이는 이 후보자를 통일부장관으로 내정한 데 대해 문 정부가 실패한 대북정책의 방향전환을 할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

    외통위 소속 통합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아들(26) 병역 및 스위스유학 관련 의혹을 자문단과 별도로 짚을 예정이다. 외교·안보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청문회에서 이념편향 논란을 지적하고 아들 관련 의혹은 의원실 차원의 자료 요청으로 철저히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척추관절 질환을 이유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이 후보자의 아들은 최근 카트레이싱과 맥주 상자를 들어 올리는 모습의 영상, 디제이(DJ) 활동 등이 공개되면서 병역면제 판정 과정에서 '아빠찬스' 논란이 일었다. 

    김기현 통합당 의원은 "척추가 아픈 상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어떻게 면제가 됐느냐는 의문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자산증가·유학비 출처 자료 불충분"

    병역면제 의혹과 더불어 이씨의 스위스유학 자금 출처도 집중조명받는다. 일각에서는 이씨가 유학한 스위스 바젤은 생활비가 비싼 곳으로 유학비가 많이 들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 후보자 측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후보자가 자녀 유학기간 송금한 금액은 월세 580만원(5102.5스위스프랑)과 생활비 2482만원을 합쳐 총 3062만원"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씨의 유학기간 이 후보자의 재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소명이 없었다. 

    이에 김기현 통합당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자산이 늘어난 이유가 뭔지, 어디서 유학비가 충당됐는지, 자료가 불충분한 상태"라며 "시간 끌기 하면서 엉뚱한 데 힘을 소비하게 하는 전략 같다"고 분석했다.

    하태경 "박지원, 송구하다 해… '황제복무' 인정한 것"

    앞서 통합당은 지난 10일 박지원 국정원장후보자 관련 청문자문단도 발족했다. 자문단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하태경·조수진 통합당 의원,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이수희·김재식 변호사, 박용찬 전 MBC 앵커, 김철근 통합당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 등으로 구성했다.

    박 후보자는 군 복무 중 대학 편입과 졸업을 동시에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1965년 4월15일 입대해 1967년 9월23일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그러나 군 복무 중인 1965년 9월1일부터 1967년 2월28일까지 단국대에 편입해 졸업했다. 이를 두고 군 복무나 대학 졸업 둘 중 하나는 '가짜'라는 주장이 나온다.

    국회 정보위원회 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문자문단 2차 회의에서 "굉장히 비정상적 일이 벌어졌다"며 "특혜성 시위에 대해 (박 후보자가) '송구하다'는 자료를 보내왔다. '황제복무'라고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국방부에 확인한 바로는 군대를 다니면서 현역 사병으로 대학을 졸업할 수 있게 한 점은 (국방부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당시 제도에 없던 불법 황제복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