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우한코로나' 검사받고 빈소로…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 안해
  •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 ⓒ권창회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 ⓒ권창회 기자
    영국에 체류 중이던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 씨가 장례 이틀째인 11일 저녁 부친상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에 도착했다. 

    박씨는 이날 저녁 8시 40분께 검은색 수트를 입고 왼쪽 가슴에 근조(謹弔) 리본을 단 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굳은 표정으로 경호원과 동행한 박씨는 "심경은 어떤지", "부친과의 마지막 연락은 언제였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않은 채 장례식장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2012년 당시 강용석 무소속 의원은 박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박씨는 줄곧 영국에 체류해왔다. 지난 9일 박 시장의 실종과 사망 소식을 들은 뒤 귀국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2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직후 우한코로나(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우한코로나 사태로 해외에서 입국하는 자는 의무적으로 2주 동안 자가격리 상태에서 증상 유무를 확인해야한다. 그러나 해외 현지 공관에서 기타 공익적 또는 인도적 목적 등으로 '격리 면제서'를 사전발급받은 경우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기타 공익·인도적 목적에는 본인이나 배우자 직계존비속 그리고 형제자매 장례식에 참석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직계존비속으로서 장례와 관련된 경우 검사를 통해 음성이 확인되면 능동감시로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박씨가) 빈소에서 상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씨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박 시장의 측근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주 역할을 하며 유족과 함께 빈소를 지켰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은 "모든분에게 죄송하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 대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자필 유서를 남겼다.

    박 시장의 장례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 장례기간은 5일이며 발인은 13일이다. 서울시청 앞에는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 일반 시민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공식적으로 시민분향소를 이용해 조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