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민주당, 박영선·추미애 등 여성… 통합당, 윤석열 나경원 안철수 김용태 박성중 권영세 거론
  • ▲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뉴데일리 DB
    ▲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뉴데일리 DB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되면서 내년 4월 서울시장보궐선거가 불가피해졌다. 2022년 6·1지방선거를 바라보던 여야 예비주자들의 발걸음이 급해졌다는 뜻이다. 

    일단 더불어민주당은 숨진 박 시장이 지난 8일 전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면서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민주당 당헌(제96조 2항)에는 보궐선거 귀책사유가 자당에 있으면 후보를 배출하지 않도록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민들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수 있는 도덕성과 자질을 갖춘 후보군이 요구된다. 여야에서는 아직 서울시장 도전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후보는 없지만,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감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이 어느 정도 형성된 분위기다.

    박원순 '성추행 혐의 피소'에…민주당, 여성 후보 내나?

    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거론된다. 박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면서 명분상 여성을 공천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8년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했던 박 장관은 서울 구로을에서만 3선을 지냈다. 중기부장관으로도 1년 넘게 활약 중이다. 박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에 박 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정말 믿기지 않는다. 너무 허무하다. 고인을 애도한다"고 적었다.

    서울 광진을에서만 5선을 지내고 당 대표를 거친 추미애 장관도 거론된다. 추 장관은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치하면서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지지를 받는다. 다만,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7년 군복무 중이던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를 직접 전화로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 ▲ (위 왼쪽부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추미애 법무부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아래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박성중 의원, 권영세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용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 ⓒ박성원 기자
    ▲ (위 왼쪽부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추미애 법무부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아래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박성중 의원, 권영세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용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 ⓒ박성원 기자
    나경원-김용태-박성중-권영세 유력… 윤석열 떠올라

    추 장관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다면 야권에서는 윤석열 총장이 거론된다. 윤 총장은 최근 집권세력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0%대 지지율 기록하며 범우파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 

    그러나 정치·행정경험이 전무한 윤 총장이 단번에 차기 대권을 노리기보다 서울시장이라는 선출직 2인자 자리를 거치는 것이 좋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통합당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과 김용태 전 의원, 현역 의원인 박성중 의원과 권영세 의원이 거론된다.

    비례대표로 시작해 서울 중구와 동작을에서 도합 4선을 지낸 나 전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통합당 안팎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패배해 야인이 된 나 전 의원이 지역구인 동작구 사무실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라는 말이 나돈다. 서울 양천을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현역 의원 중에는 서울시 행정경험이 풍부한 박성중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서울시청에서 행정과장으로 시작해 서초구 부구청장, 서초구청장을 역임한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8년 만에 국회에 복귀한 권영세 의원도 서울 영등포을, 서울 용산에서 도합 4선을 해 후보로 거론된다.

    박원순과 단일화 안철수... 홍정욱 전 의원도 거론 

    이밖에도 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홍정욱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내린다. 차기 혹은 차차기를 바라보는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통해 잊혀진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밀려 3위로 낙선한 점, 2011년 보궐선거에서는 박 시장과 단일화로 박 시장이 3선 가도를 달리게 해준 점 등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전 의원도 하마평에 오른다. 하지만 지난해 딸이 마약 밀반입 사건(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으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으면서 해당 사건이 홍 전 의원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