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1일 수요시위서 "李할머니, 참석의사 밝혀"… 李측 "사실 아냐. 위안부운동 방향 조율 말한 것"
  • ▲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용수 할머니가 전국 지역별 수요시위에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더 이상 이용수 할머니와의 사이를 갈라놓지 말라고 밝혔다. ⓒ정상윤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용수 할머니가 전국 지역별 수요시위에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더 이상 이용수 할머니와의 사이를 갈라놓지 말라고 밝혔다. ⓒ정상윤 기자
    정의기억연대가 1일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시위에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할머니의 참여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는 못했다. 같은 날 이 할머니 측은 "수요시위에 힘을 보태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정의연 측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정의연과 이 할머니 양측의 진실공방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앞에서 열린 1446차 정기 수요시위에는 100여 명이 참석해 "할머니들에게 명예와 인권을" "공식사죄 법적배상" 등이 적힌 피켓을 손에 들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검찰·언론 대응으로 힘겨운 1주일이 지났다"고 운을 뗀 뒤, 지난달 26일 이용수 할머니를 만났다고 말했다.

    "李할머니 수요시위 참석 의사" 정의연, 구체적 계획 못 내놔

    이 이사장은 "지난달 26일 이용수 인권운동가를 만나 역사적 진실을 알릴 위안부 역사교육관을 건립하고 한일 청년·청소년 교류를 확장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용수 인권운동가가 지역별 수요시위에 참석해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이용수 할머니가 언제부터 어느 지역의 수요시위에 참석하는지 등 정확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이날 정의연을 향한 비판에도 날을 세웠다. 이 이사장은 "이용수 인권운동가와 정의연 사이를 파고들어 오해와 갈등을 조장하고 상처를 헤집고 틈을 벌리려는 자들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의연 해체, 소녀상 철거를 외치고 위안부 역사를 부인하며 피해자를 비난하는 자들이 여전히 우리 옆에 있다"면서 "반역사적 행동에 동참하고 있는 자들이 많다"고도 지적했다.
  • ▲ 자유연대는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맞불집회를 열고 윤미향 의원 사퇴와 정의연 해체를 촉구했다. ⓒ정상윤 기자
    ▲ 자유연대는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맞불집회를 열고 윤미향 의원 사퇴와 정의연 해체를 촉구했다. ⓒ정상윤 기자
    그러나 이날 오후 이용수 할머니 측이 이 이사장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수요집회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李측 "결정된 것 없어… 이나영 말 듣고 크게 화내"

    '신동아'에 따르면, 이용수 할머니의 한 측근은 "이나영 이사장이 말하는 건 이 이사장의 표현법일 뿐"이라며 "할머니는 수요집회를 포함한 위안부운동 방향에 대해 앞으로 정의연과 의견을 조율해나가보겠다는 얘기였다"고 선을 그었다. 이 측근은 또 "이나영 이사장이 수요집회에서 한 발언을 전해들은 이 할머니가 크게 화를 냈다"고도 전했다.

    한편 이날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는 수요시위에 반대하는 자유연대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자유연대 관계자 및 시민 등 50여 명은 "반일운동의 목적이 돈벌이냐! 그돈 늬들끼리 썼어?" "위안부 앵벌이 STOP"이라고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정의연 해체를 외쳤다. 

    이들은 정의연을 향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역사의 앵벌이로 팔아 배를 불려온 악당들"이라며 "33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름으로 윤 의원과 정의연을 고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