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굴종하는 나라에서 계속 살 수 있을까…'선거부정 의혹 진실규명' 촉구집회
  • ▲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우한갤러리 사용자들이 주축이 된 블랙시위가 2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안길 시네마거리에서 열렸다. 사진은 한 집회 참가자가 선거부정 의혹 규명을 요구하는 피켓을 든 모습. 
ⓒ이종현 기자
    ▲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우한갤러리 사용자들이 주축이 된 블랙시위가 2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안길 시네마거리에서 열렸다. 사진은 한 집회 참가자가 선거부정 의혹 규명을 요구하는 피켓을 든 모습. ⓒ이종현 기자
    4·15총선 부정선거 의혹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충북 청주까지 확산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 일대에서는 '4·15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에서 주최하는 대규모 가두시위가 열린 가운데, 같은 날 저녁 청주에서는 '우붕이들'만 참여한 작은 블랙시위가 열렸다. '우붕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우한갤러리 사용자를 이르는 말로, 대부분 20~30대 연령층으로 구성됐다.

    청주 시내에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집회를 위해 상당구 성안길 시네마거리 입구에 모인 10여 명은 오후 6시쯤부터 선거부정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이젤·X배너 등을 설치하고 행인들에게 전단을 나눠줬다. 

    시네마거리는 청주의 대표적 번화가로 젊은이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다.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선거부정 의혹을 알리기 위해 이곳을 집회장소로 골랐다는 게 참가자들의 설명이었다.

    집회를 시작한 지 20여 분이 지난 6시20분쯤부터는 이내 빗방울이 굵어져 전단 배포는 중단됐다. 전단을 나눠주던 집회 참가자는 "전단지가 비에 젖어 금방 찢어진다. 행인들의 불편도 더 커져 나중에 다른 집회에서 사용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소나기가 쏟아지는 중에도 우산을 든 채 2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바람도 제법 강하게 불어, 간혹 피켓을 거치한 이젤과 배너가 바람에 쓰러질 때마다 다시 고쳐 세우는 일도 잦았다.

    이들이 제작한 피켓에는 "신권 같은 투표용지, 마법인가 조작인가" "투표는 한국인, 개표는 중국인?" "선관위, 법에 명시된 선거인명부 제출 거부" 등의 문구가 적혔다. 

    한 참가자는 "선관위가 중국인 사무원이 한국인보다 더 공정하다고 했다는데, 그럼 미국인·일본인은 왜 채용하지 않았나"라며 선관위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작을 서슴지 않는 세력이 있다" 의심 지울 수 없어

    이날 집회는 지난 14일 한 20대 우한갤러리 사용자가 청주 시내에서 1인시위를 벌인 것을 계기로 추진됐다. 같은 날 서울에서도 블랙시위가 열린 데다 비가 쏟아지는 탓인지 집회 참가 인원은 10여 명에 그쳤다. 집회 현장을 지나가는 행인들 중에는 흘끔흘끔 피켓을 쳐다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행인은 비를 피해 종종걸음으로 자리를 지나쳤다.

    청주에 거주한다고 밝힌 30대 남성 참가자는 "비가 많이 와서 아쉽지만, 그런 아쉬운 마음이 다음 집회에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좌파들의 촛불시위도 처음에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촉발된 것으로 안다. 블랙시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가도 중요하지만, 선거부정 이슈를 비롯해 중국 공산당의 실체를 인터넷을 통해 끈질기게 알려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거주 30대 여성 참가자는 "오래전부터 인터넷 카페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 게시물 삭제는 물론 인신공격까지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들은 조를 짜서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것도 간파했다"며 "드루킹 사건도 사실 별로 놀랍지 않았다. 조작을 서슴지 않는 모종의 세력이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집회 참가 동기를 설명했다. 

    이들은 집회용품을 자비로 마련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자신을 인천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라고 소개한 한 집회 참가자는 지금까지 블랙시위용 전단지와 피켓 등을 제작하는 데만 자비 400만원을 들였다고 했다. 

    이들은 '선거부정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블랙시위를 대부분 언론이 외면한다며 언론을 향한 극도의 불신을 내보이기도 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고작 100여 명이 모였던 국내 'BLM'(Black Lives Matter) 시위는 보도가 여러 건 나온 걸 봤다. 외국 국내 문제에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는 언론이, 정작 우리나라의 문제이자 선거부정이라는 심각한 사안을 외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서울에서 열리는 블랙시위의 경우 주말에는 수천명이 참가하는데 기사 한 줄 안 나오니 혹시 외부로부터 압박을 받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한폐렴'이라고 말했다 경찰 수사를 받았다

    청주에 거주한다는 또 다른 30대 여성 참가자는 이날 집회처럼 소규모 집회가 더 반갑다고 했다. 이 참가자는 "대면접촉이 많은 직업이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서울집회는 선뜻 내키지 않았는데, 청주에서 소규모로 한다고 해서 나왔다"며 "선거부정 문제 자체도 크지만, 선거에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나라가 사회주의화한다는 위기감이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참가자는 "어떤 유튜버는 방송에서 '우한폐렴'이라고 말했다 경찰 수사를 받았다고 한다. 중국에 비굴하게 구는 나라에서 계속 살 수 있을지, 얼마 안 되지만 우리 부모님 땅이 다 빼앗기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산당 독재체제에서 '인민'으로 살고 싶지 않다. 죽음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 ▲ 20일 청주 성안길 시네마거리에서 열린 블랙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블랙시위에 대한 언론의 외면을 규탄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20일 청주 성안길 시네마거리에서 열린 블랙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블랙시위에 대한 언론의 외면을 규탄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날 집회에는 사회정의를바라는전국교수모임(정교모) 소속 대학교수들도 일부 참가했다. 정교모 공동대표인 이제봉 울산대 교수는 이날 본지 취재진에 "중국 공산당을 추종하는 일부 주사파는 역사에서 결코 승리하지 못하고 소멸할 것"이라며 "블랙시위는 역사를 정방향으로 되돌리려는 젊은이들의 자발적 노력이라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랙시위는 역사를 정방향으로 되돌리려는 젊은이들의 노력

    최원목 이화여대 교수는 "우붕이 블랙시위는 정치적 계산도, 경제적 이해관계도 없이 이뤄지는 순수한 시민운동"이라며 블랙시위의 의미를 설명했다. 

    최 교수는 "광우병 파동, 촛불시위를 비롯해 최근 우파단체의 대규모 군중집회 역시 일부 정치세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됐다면, 우붕이 블랙시위는 일반인들의 의식 속에서 자발적으로 생겨난 현상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사에서 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부정선거뿐만 아니라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서서히 목소리를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강남역 일대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투쟁본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통합선거인명부, 서버 및 QR코드 소스 등 핵심증거 공개 및 전문가 검증을 거부하고 있다"며  선거부정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 모든 증거 보전과 신속한 수검표 실시, 중앙선관위의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