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만나거나 전화해 축하인사… 친황계 의원 "연말까지 쉬었다 활동할 것" 근황 전해
  • ▲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이기륭 기자
    ▲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이기륭 기자
    4·15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후 야인이 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올 한 해 동안 정치활동을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범야권 차기 대권주자인 황 전 대표가 당분간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황교안, 사무실도 다 뺐다…올해는 쉬겠다더라"

    통합당 의원 및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최근 친황계 당선자들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친황계의 한 수도권 의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최근 황 전 대표와 만났다"며 "조금 더 계시다 활동하라고 하니 본인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 올해는 조용히 계실 생각이라고 한다. 사무실도 다 뺐더라"고 황 전 대표의 근황을 전했다. 

    강기윤 통합당 의원은 "얼마 전 황 전 대표로부터 '당선을 축하한다'는 연락이 왔다"며 "'열심히 하시라'는 말을 건넸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4·3재보궐선거 창원-성산선거구에서 황 전 대표의 첫 공천권을 부여받아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여 후보를 제치고 국회에 입성했다.

    지지율 6.8% 황교안…"푹 쉬면서 길게 바라봐야"

    이처럼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황 전 대표가 자신과 인연이 있는 의원들은 세심히 챙기는 모습이다. 그러나 황 전 대표는 최근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등 정치적 입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5~29일 전국 성인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1.9%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한 결과, 황 전 대표는 6.8%의 지지율을 얻어 같은 범야권 대선주자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6.4%)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9%)를 제치고 우파 대권 주자 1위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길게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를 치르고 난 황 전 대표가 억울함과 후회, 분노 등 별별 생각이 다 들 것"이라며 "지금 무언가를 도모하려는 생각을 가지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지금은 푹 쉬면서 길게 바라보시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