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선언·판문점선언 비준 추진하겠다" 주장… "이런 사람 위해 세금 내야 하나" 여론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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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유화정책을 펴던 청와대조차 북한을 상대로 강경 메시지를 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연일 북한을 감싸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포로 폭파 안 해서 다행" "대북전단 때문"…송영길 '실언' 논란송 위원장은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에 이어 또다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북한 감싸기에 나섰다.송 위원장은 방송에서 "(2018년) 4·27판문점선언 이후 제대로 (선언 내용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불만이 쌓인 것 같다"며 "특히 촉발된 게 대북전단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진행자가 "전단 때문에 모든 일들이 벌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 아닌가"라고 묻자 송 위원장은 "그렇게 해석하는 것조차도 북에서 반발하고 있는 거 아니겠는가"라고 답했다.송 위원장은 이어 "북한 체제에 대한 특수한 구조를 통해 해석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동시에 그 이면에는 2019년 2월 북미정상회담, 즉 하노이회담 실패 이후 지속적으로 아무것도 진전이 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과 좌절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4·27판문점선언의 원칙에 따라 경찰관직무집행법에 근거해 대북전단을 통일부나 경찰당국이 적극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는데 방치됐다"며 "이런 논란이 없도록 판문점선언에 대한 국회의 비준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종전선언·판문점선언 비준이 시기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도 송 위원장은 "같이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송 위원장은 16일에도 북한의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를 두고 "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니냐"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미국 경찰에 의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했는데 지금 북한의 상황, 북한에 대한 제재가 이와 유사하다"며 제재완화를 주장하는 등 친북 발언을 이어왔다.이는 대북관계가 악화일로인 와중에 나와 논란을 키웠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대북전단을 비난한 데 이어, 지난 13일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도발을 암시했다.전문가 "국회 외통위원장이 저런 말을" 우려 목소리전문가들도 송 위원장의 이 같은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 매우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여당의 외통위원장은 국가안보를 책임진 공적 인물 중 하나로, 이 관점에서 보면 송 위원장의 발언은 대단히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판문점회담의 약속을 어긴 건 비핵화를 지키지 않은 북한"이라며 "이 사실을 빼고 대북전단에 대한 문제점 등 북한 입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보면, 이러한 공인을 위해 세금을 내야 하나 싶다"고 비판했다.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는 그동안 남북 간 모든 성과를 부인하는 결과를 가져온 정치적 상징성을 지닌다"며 "송 위원장이 혼자 짝사랑하는 모양새"라고 개탄했다.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송 위원장이 거론한 종전선언 및 판문점선언 비준 관련 언급에 "현실을 보지 않은 채 환상만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