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법안으로 '코로나 대책' 채택… "이기는 정치 하고 싶다" 2022 대선 포부도 밝혀
  •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당선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당선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177석의 슈퍼 여당에 맞설 미래통합당 지역구 및 비례대표 당선인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임기구에서 합당 의결 후 첫 상견례다. 29일부터 한몸이 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들은 2년 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겠다"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실에서 미래한국당과 합당 의결 후 첫 당선인총회를 개최했다. 전날 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합당신고를 했고 29일 승인을 받았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기형적 준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때문에 피치 못하게 떨어져 있었다. 이제 제대로 된 제1야당으로, 수권정당으로서의 자세를 갖추는 데 힘을 합치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K호텔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서 상의를 하얀 셔츠로 맞췄던 것과 별개로 따로 드레스코드를 정하지는 않았다.

    "의원이 신입사원인가" 비판 의식한 듯 허리 숙여 맞절

    주 대표의 발언 후 당선인 소개가 이어졌다. 먼저 사회를 맡은 최형두 원내대변인이 "비례대표 당선인들께서는 나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가 "많은 의원이 앉아 있고 적은 숫자가 앞에 나와서 인사하고 이런 방식을 취했었다. 그런데 지난번 새로운보수당과 합당하는 과정에서 '왜 합당했는데 우리만 나오느냐'고 해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21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당선인총회에서 초선 당선인들이 일렬로 나와 자기소개를 하는 순서를 포함하면서 지역구를 대표하는 의원들을 신입사원처럼 생각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고민 끝에 생각해보니 다른 방법도 없었다. 이 점 너무 예민하게 봐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자리에 계신 분들(통합당 당선인)도 일어나 서로 환영하는 자리를 갖자"고 제안했다. 이어 "서로 맞절을 하는 것으로 할까요"라는 주 원내대표의 제안에 통합당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앞에 선 한국당 출신 당선인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당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당선인총회에 참석해 당 개혁방안을 설명할 예정이었지만, 김 위원장 측 사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관계자는 "전날 저녁까지는 김 비대위원장의 당선인총회 참석이 계획됐었지만, 당일 오전 김 위원장 측에서 미정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기는 정치 하고 싶다" 2022 대선 승리 포부 밝혀

    한국당 출신 당선인들은 이어진 인사에서 "이기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오는 2022년 대선 승리를 목표로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주혜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뼈아프게 들었던 말은 '여당이 싫지만 야당은 더 싫다'는 것"이라며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정당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2022 대선 승리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열심히 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2022년에 저희가 다시 집권당 되는 데 앞장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코로나 법안 1호로"…일각서 "우리가 '거수기'냐" 반발

    통합당은 이날 상견례 후 토론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탈출을 위한 민생지원 패키지법'을 당의 1호 법안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우한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교육·경제·사회 등을 폭넓게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들이 처음 한자리에 모인 만큼 선제적 이슈 선정으로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종배 정책위 의장은 당선인총회 후 "통합당은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코로나19 위기 탈출을 위한 민생 지원 패키지 법안을 우리 당 1호 법안으로 정했다"며 "의원들의 보완 의견을 담아 내달 1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법안은 우한코로나 방역 등으로 인해 피해를 본 의료기관이나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 대학생·대학원생 학비문제 해결책, 아이 돌봄으로 인한 직장 유급휴가 인정 방안,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책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통합당은 이 같은 코로나19 지원 패키지 법안으로 '일하는 국회법'을 1호 법안으로 미는 민주당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해당 법안 내용은 여당에서 먼저 언급한 바 있고 논의가 부족했다며 불만을 제기됐다. 

    통합당 한 중진 의원은 총회에서 "법안 내용에 대해 자료를 뿌린다든지 얘기를 하든지, 절차적으로 우리가 '거수기'도 아니고 1호 법안이 중요하다면서 중요한 것을 왜 통보 형식으로 하느냐"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