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강기정 정무수석 이어 세 번째 독대
  • ▲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 부친 주구원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대구=이도영 기자)
    ▲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 부친 주구원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대구=이도영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1일 부친의 빈소를 찾은 박형준 전 공동선대위원장과 독대했다. 박 전 위원장은 위로의 말과 함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등 정치현안을 두고 주 원내대표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주 원내대표 부친의 빈소를 찾아 약 10분간 배석자 없이 면담했다. 지난 9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10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이후 세 번째 독대다.

    박형준 "김종인 비대위, 지금 이야기 곤란"

     주 원내대표를 만나고 나온 박 전 위원장에게 '김종인 비대위' 등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었는지 물었으나 "그런 거 지금 이야기하기 좀 그렇다. 제가 정치적인 이야기를 (언론에) 안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주 원내대표가 원내 전략 관련 자문을 구했나' '통합당이 나아갈 방향과 관련해 이야기를 했나" 등의 질문에도 웃음으로 에둘렀다. 

    박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김종인 전 위원장이 가장 카리스마 있다"며 '김종인 비대위' 구성에 찬성의 뜻을 보였다.

    박 전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의 독대는 김 원내대표나 강 수석과 면담에 비해 비교적 짧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빈소를 방문한 통합당 관계자 중 유일한 단독 면담이라는 점에서 당 운영방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준표, 주호영 호평…"당 쪼그라들었지만 그나마 다행"

    앞서 이날 오전에는 최근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임을 표한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을 비롯해 이양수·이은재·홍석준·강효상·나경원·조경태 등 통합당 의원 및 당선자들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주 원내대표 부친의 빈소를 찾았다. 국회 불자의원 모임인 '정각회' 명예회장이기도 한 주 원내대표를 위로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정(宗正) 진제 스님도 빈소를 방문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조화를 보냈다.

    홍 전 대표는 주 원내대표의 당선에 안도감을 나타냈다. 홍 전 대표는 조문 후 식사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는 합리적이고 협상력이 있다. 당이 쪼그라들었지만 주 원내대표가 총대를 매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김종인 비대위'에 미련을 갖는 것은 당을 수렁에 빠지게 하고 '주호영 체제'를 또 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몰고 갈 수 있다"며 주 원내대표 중심의 혁신 비대위를 제안한 바 있다.

    조경태 "'김종인 비대위'보다 '주호영 혁신위'가 옳아"

    통합당 내에서는 '주호영 혁신위'를 구성하자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1대 총선에서 당 지도부 중 유일하게 의원직을 유지한 조경태 통합당 최고위원도 조문 후 "'주호영 혁신위'가 '김종인 비대위'보다 옳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이와 관련한 당내 목소리가 나올 경우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김종인 비대위' 구성을 위해 김 전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계획을 밝힌 주 원내대표에게 반대의 목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조 최고위원은 "지금은 주 원내대표가 상중이기 때문에 상이 끝나면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도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 대표권한대행을 겸직하고 강력한 혁신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동의 의사를 밝혔다.

    한편 주 원내대표 가족은 우한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조문·조화·부의를 사양했다. 교육자였던 주 원내대표의 부친 주구원 씨는 9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발인은 12일 오전 7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