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A하사 숙소, 국방부 청사 별관 일부, 육군회관 등 방역 및 폐쇄 조치
  • ▲ 집단감염 정황이 밝혀진 뒤 영업을 잠정 중단한 이태원 클럽 가운데 한 곳. ⓒ권창회 기자.
    ▲ 집단감염 정황이 밝혀진 뒤 영업을 잠정 중단한 이태원 클럽 가운데 한 곳. ⓒ권창회 기자.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된 국방부 소속 A하사와 밀접 접촉한 병사 1명이 우한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9일 “오늘 오전 10시 기준 군의 우한코로나 추가 확진자는 2명으로,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42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완치된 사람은 39명이고, 관리(격리·치료) 중인 장병은 3명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A하사와 접촉한 국방부 근무 병사는 같은 사이버 작전사령부 근무지원중대 소속이다. A하사 확진 판정 이후 국방부는 동선을 확인한 뒤 장병 103명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다. 10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병사 1명이 감염된 것이다.

    A하사는 지난 2일 새벽 이태원에 있는 클럽에 갔다. 해당 클럽은 ‘이태원 집단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갔던 클럽 가운데 한 곳이다. A하사는 “일과 후에는 숙소에 머물러야 한다”는 국방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긴 것이다.

    A하사는 2일 저녁에는 인근 PC방에 갔고, 4일 정상 출근했다. 이날 저녁에는 용산구 소재 술집을 찾았다. 우한코로나 의심 증상이 나타난 6일에도 정상 출근해 국방부 청사 소방점검 작업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A하사의 숙소인 국방 레스텔과 사이버사령부가 있는 국방부 청사 별관 일부 층과 민원실, 육군회관 등을 잠정 폐쇄하고 소독 작업을 실시했다. 영내 근무자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신청사와 구청사 간 이동을 금지했다.

    A하사 때문에 한때 국방부 공보관계자와 기자들도 긴장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A하사의 숙소인 국방 레스텔에는 국방부와 합참 공보 담당 관계자 일부도 거주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 외에 경기도 용인 소재 육군 직할부대 소속 대위 1명도 우한코로나에 감염됐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군 당국은 감염된 대위와 밀접 접촉한 20여 명을 격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