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이명수 막판 불출마… 권영세-조해진 vs 주호영-이종배 '맞대결'
  • ▲ 권영세 미래통합당 당선자(왼쪽)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권영세 미래통합당 당선자(왼쪽)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4·15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의 새 원내사령탑 경선이 2파전으로 정리됐다. 당초 출마를 선언했던 김태흠·이명수 두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21대 국회에서 '180석 슈퍼 여당'을 상대할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주호영(5선·대구 수성을) 의원과 권영세(4선·서울 용산) 당선인의 양자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김태흠·이명수 불출마…권영세-조해진 VS 주호영-이종배

    김태흠 의원은 6일 성명을 통해 "저는 통합당의 재건과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정치적 생명을 걸고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는 각오로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지만, 부덕의 소치로 이만 출마의 뜻을 접기로 했다"며 불출마 방침을 전했다. 

    이명수 의원도 이날 "아쉽지만 뜻을 접기로 했다. 다른 경쟁 후보들이 당을 위해 훌륭한 목소리를 많이 내주신 분들이라는 점에서 이쯤에서 접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언론에 경선 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들이 러닝메이트인 정책위 의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출마의 뜻을 접은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출마를 고심하던 권영세 당선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나라를 구할 희망의 길을 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180석 여당의 잘못된 정책과 입법 등을 막아낼 유일한 방법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당선인의 러닝메이트로는 조해진(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인이 나섰다. 조 당선인은 당초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했지만, 권 당선인의 설득 끝에 정책위 의장 출마로 생각을 바꿨다. 

    조 당선인은 출마 회견에서 "비교우위의 차별화된 정책으로 여당을 이기겠다"며 "당선될 경우 당 재건 및 경제위기를 극복할 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의 러닝메이트로는 이종배(3선·충북 충주) 의원이 나선다. 이 의원은 5일 성명을 내고 "위기에 빠진 당을 살려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정책위 의장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며 "국민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책정당을 만들어 다가오는 대선과 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수도권+PK' 대 'TK+충청권'… 영남-초·재선-친황 '표심'에 주목

    이에 따라 8일 열리는 통합당 새 원내사령탑 선거 구도는 '수도권+PK(부산·울산·경남)' 대 'TK(대구·경북)+충청권'으로 윤곽이 잡혔다. 이에 따라 지역구도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합당의 21대 지역구 당선인 가운데 70.2%(59명)가 영남권 출신이다. 이에 TK에서 5선을 한 주호영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않다. 

    하지만 당내에서 가장 큰 지분을 자랑하는 초·재선 의원이 60명이라는 점에 비춰, 이들의 표심이 '영남당' 이미지 탈피를 위해 수도권 의원에게 몰릴 경우, 권영세 당선인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이번 경선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찬반 여부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지만, 최근 출마 후보들이 '당선인총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별 다른 영향은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캐스팅보터'인 친황(친황교안)계 의원들의 표심도 관전 포인트다. 10여 명 정도로 꼽히는 친황계 가운데 출마자는 없지만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