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일·김유진 커플, '학폭' 논란으로 MBC 예능 '부러우면 지는거다' 자진 하차
  • ▲ 이원일(우측)과 김유진 PD. ⓒ사진 제공 = iMBC
    ▲ 이원일(우측)과 김유진 PD. ⓒ사진 제공 = iMBC
    MBC 예능 프로그램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부럽지)'에서 알콩달콩한 '연애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이원일(42)·김유진(30) 커플이 '학교폭력'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네이트판'에 올라온 어느 피해자의 '폭로'로 불거진 김유진 PD의 '학폭' 의혹은 22일 "나도 김유진에게 맞았다"는 두 명의 피해자가 더 나오면서 일파만파로 커지는 모습이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 김유진 PD 등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어느 피해자분의 글을 보고 용기를 냈다"는 네티즌 B씨는 22일 "저 또한 학창시절 김유진 PD로부터 엄청난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댓글을 올렸다.

    B씨는 "당시 김유진 PD의 친구와 의견 다툼이 있었다는 이유로 김 PD와 그 친구가 함께 와서 저를 벽에 밀치고, 멱살을 잡고 조롱했다"며 "복도에서 당해서 엄청난 구경거리였고, 어렸던 저에겐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유진 PD는 마지막에 멱살 잡고 밀친 신체 폭력에 대해서는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본인도 사과하고 같이 온 친구에게도 사과하라고 시켰지만 그건 사과가 아니라 말 그대로 혹시나 하는 나중 일을 위한 대비였다"며 "글쓴이 글을 보면서 '아, 역시 사람은 안 변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씁쓸해 했다.

    B씨는 또 "김유진 PD가 애들에게 돈을 빌린 뒤 빌린 돈 달라는 친구에게 오히려 큰소리를 친 적도 있다"며 "제가 이렇게 글을 올려도 누군지 모를 거다. 기억도 못 할 테다. 역시 사람은 안 변한다. 진심어린 사과는 기대도 안 한다. 적어도 가해자가 TV에 나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씨에 이어 또 다른 피해자도 등장했다. 김유진 PD와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C씨는 "2003년 흑백폰 시절에도 넌 사람 여럿 괴롭혔지"라며 자신도 초등학교 때 김 피디에게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고 토로했다.

    C씨는 "내가 너에게 뺨을 맞았던 건 네 남자친구와 친해보여서였다"며 "관심도 없는 축구부 네 남친, 내가 왜 너 포함한 OOO, XXX에게 맞고 괴롭힘을 당했는지 아직도 어이가 없는데, 알고보니 나만 당한 게 아니더라"고 강조했다.

    C씨는 "더 소름인 건 네가 PD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초등학교 방송반조차 엄마 빽으로 들어왔던 네가 PD가 된 걸 보면서 조민이 바로 옆에 있었다 싶다. 이제와서 미워할 마음도 아깝지만 더 이상 (TV에) 안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피디와 결혼을 약속한 이원일 셰프는 22일 자필편지를 통해 "애정 어린 눈빛으로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께 실망감을,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사실을 떠나 결과론적으로 가슴 아픈 상처를 되새기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 셰프의 소속사는 공식입장문을 통해 "이원일 셰프의 예비 신부인 김유진 PD가 학교 폭력 가담이라는 의혹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며 "당사는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가 출연중인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 방송 프로그램은 자진 하차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학폭' 가해자로 몰린 김 PD는 같은 날 자필편지를 통해 "지금은 해명보다 상처받은 분께 사과가 우선이라 생각하고 있고 직접 연락드려 사죄하겠다"면서 "직접 대면하기 너무 화나시겠지만 제가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고 읍소했다.

    한편 이원일·김유진 커플이 출연 중인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 제작진은 "이원일 셰프 커플의 하차와 함께 시청자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후 방송분에 대한 편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