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표심 풍향계 용인정… 여론조사서 0.1% 차, 초박빙 "상현동 편입이 판세 변수"
  • ▲ 경기 용인정에서 맞붙는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범수 미래통합당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 경기 용인정에서 맞붙는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범수 미래통합당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대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인재 1호로 영입됐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불출마하는 경기 용인정이 수도권에서 가장 치열한 지역구로 떠올랐다. 미국 하버드대학 동문인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범수 미래통합당 후보가 초접전 양상으로 맞붙는다. 용인정 지역구는 보수와 진보 표심이 팽팽히 맞서며 수도권 표심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지역구로 꼽힌다. 

    용인정은 지난 20대 총선에 신설된 선거구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선거구 획정 결과 병 선거구였던 상현2동이 새로이 들어왔다. 기존 선거구였던 죽전2동과 동백3동이 병과 을로 각각 편입됐다. 용인에서 '부촌'으로 불리는 상현동의 편입이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양당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선거구 변화를 겪은 용인정에 청년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미래통합당은 젊은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범수(47) 전 미래한국 발행인을, 민주당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을 폭로했던 이탄희(42) 전 판사를 전략공천했다. 두 후보는 용인정에서 뜨거운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미래한국 발행인·북한인권운동가' 김범수

    두 청년 후보가 나선 용인정의 표심은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4~5일 경인일보가 알앤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용인정 여론조사(용인정 지역 만 18세 이상 유권자 518명을 대상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포인트)에서 김범수 후보는 43.4%, 이탄희 후보는 43.3%의 지지율을 보였다. 단 0.1% 차이로 누구의 우세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통합당 후보로 나선 김범수 후보는 지난해 1월부터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용인정 지역위원장을 지내며 지역 기반을 다졌다. 김 후보는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민속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이후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학을 전공했다. 그는 해외 유학의 강점을 되살리며 '글로벌 용인 일꾼'을 선거의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미래한국이라는 신문의 발행인을 맡았던 대표적 청년 보수인사다. 미래한국은 정치 북한 통일 국제 사회 등의 기사를 다룬다. 이 신문은 창간사에서 '북한동포 해방과 믿음의 공동체 실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 후보는 탈북자와 북한인권운동에 앞장서왔다.

    김 후보는 '지역을 등한시 해왔다'는 표창원 의원에 대한 지역내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지역 공약에 힘쓰고 있다. 그는 ▲옛 경찰대 부지와 플랫폼시티를 연계하는 최첨단 단지 조성 방안 ▲용인동백 세브란스 의료산업단지 구축 ▲죽전과 보정·동백을 교통·교육·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지역 공약의 핵심으로 보고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 폭로·사법 개혁' 이탄희

    이탄희 후보는 판사 출신으로 민주당 영입 인재 10호다.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로스쿨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중앙지법과 수원지법 등에서 근무했고 양승태 대법원장 체제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폭로하며 민주당에 영입됐다. 

    이 후보는 입당식에서 "지난 1년간 재야에서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을 다했지만 한계를 느꼈다"며 "제도권 참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민주당과 현실 정치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선거에서 '정의의 아이콘, 국민 판사'라는 슬로건을 걸고 문재인 마케팅과 함께 김범수 후보를 비판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 세계가 찬사를 보낸 문재인 정부를 계속 믿고 맡기셔도 된다"며 "구태·극우세력에게 미래를 맡기겠나"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용인정 현역 의원인 표창원 의원이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 후보는 ▲옛 경찰대·법무연수원 부지 시민중심 친환경 개발 추진 ▲4차 산업혁명·일자리·드림밸리 구축 ▲용인 특례시 법제화 등을 주요 지역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 경기 용인정 지역구에는 두 후보 이외에 노경래 정의당 후보와 김배곤 민중당 후보·김근기 친박신당 후보·박성원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등이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